충격적이고 역동적인 로드무비
지난주 LA 영화비평가협회가 올해의 신인으로 뽑은 영국의 여류 린 램지 감독의 두번째 장편. 식품상 점원인 모번 칼라(새만사 모턴의 연기가 눈부시다)는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서 자살한 작가 연인을 발견하면서 따분한 삶을 탈출키로 결심한다. 모번은 애인의 사체를 토막내 처리한 뒤 친구 란나(캐서린 맥더못)와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난다.
섹스와 약물과 사막여행을 하면서 모번은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하는데 애인이 쓴 소설의 저자 이름을 자기 것으로 바꾼 뒤 이를 출판사에 보낸다. 그런데 뜻밖에 이 책이 거액에 팔리면서 모번은 대뜸 돈방석에 올라앉는다.
애인이 준 음악 테입을 자기의 또 다른 귀 같은 이어폰으로 줄기차게 들으면서 생활하는 모번은 삶의 방향을 찾는 길 잃은 처녀인데 매우 과감하고 흥미 있는 이 로드무비의 주인공역의 모턴의 활력 넘치는 연기가 경탄스럽다.
데뷔작 ‘쥐 잡는 아이들’(Ratcatcher·99)로 호평을 받으며 재생한 스코틀랜드 영화계의 뛰어난 재주꾼으로 부상한 램지의 거침없고 폭발적인 연출 솜씨가 돋보인다. 충격적인 첫 장면서부터 예상 밖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한 치도 빈틈없는 영화로 최면적이요 강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동을 받게 된다. 두뇌와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모번과 함께 여행에 나서보길 권한다. 성인용. Cowboy Pictures. 1월 2일까지 뉴아트(310-478-6379), 유니버시티6(949-854-8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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