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요 날카로운 금융 스릴러로 엔론 사태 등 대기업의 탐욕이 뉴스를 타는 요즘 세태에 부합하는 흥미진진한 호주 영화다.
부패와 대기업의 대중착취, 인간적 가치와 재정적 무자비와의 충돌 그리고 로맨스와 복수를 2개의 큰 플롯을 이용해 교묘히 엮어가다 마지막에 통쾌한 일격을 가한다.
짐 도일(데이빗 웬햄)은 수학천재로 증권시장의 미래의 붕괴를 예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인정사정 없고 탐욕스런 센타뱅크 회장 사이몬 오라일리(앤소니 라팔리아)에게 제시해 고용된다.
사이몬은 이득에 급급한 이사들의 압력과 자신의 탐욕에 쫓겨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쟁 은행과 주식시장에 투자한 시민들이 모두 파산하고 자신들만 큰돈을 벌 계획을 짠다.
짐은 센타뱅크의 심장부에 있는 최신 컴퓨터와 자신의 지식을 사용해 다음의 증권시장의 붕괴시점을 정확히 예견하는 프로그램 작성에 들어간다. 그리고 짐은 아름다운 은행 여직원 미셸(시빌라 버드)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면서도 미셸이 자기를 감시하는 스파이가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한편 센타뱅크의 융자금으로 작은 보트사업을 운영하는 웨인과 다이앤 데이비스(스티브 로저스와 맨디 맥엘히니) 부부는 그들의 어린 아들이 은행측의 재산압류 통보서류를 품에 안은 채 익사하자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 소송서 사이몬은 짐을 위증케 해 승소한다.
짐은 마침내 증권시장의 붕괴시간을 알아낸 뒤 사이몬과 이사들의 전 재산을 금융시장에 투자케 한다. 거래가 시작된 지 1시간만에 투자액의 10배를 보장하면서.
짐이 공전의 금융 스캔들을 마련하는 동안 미셸은 짐의 고향을 찾아가 그의 뒷조사를 한다. 그리고 웨인은 엽총을 들고 개인적 복수를 하기 위해 사이몬을 찾아간다. 과연 짐의 정체와 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전연 예기치 않던 방향으로 얘기가 배배 꼬여들면서 스릴과 긴장감을 한껏 조성하는데 금융과 컴퓨터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라도 충분히 즐거움을 만끽할 영화다. 디자인과 촬영도 좋고 반질반질 기름기가 흐르는 정장한 파우스트 같은 라팔리아의 연기가 강렬하다. 그리고 로저와 맥엘히니의 연기도 아주 좋다. 보기 드물게 영리하고 재미있는 은행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영화다.
로버트 코널리 감독(각본 겸).
성인용. 9일까지 뉴아트(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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