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해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15승20패)는 자신의 주무기는 3점슛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7일 밤에는 쏘는 대로 다 들어갔다. 최소한 이날에는 NBA 역대 최고 3점포였다.
브라이언트는 시애틀 수퍼소닉스(16승17패)를 119대98로 물리친 이날 홈 경기에서 신들린 슈팅터치를 보여줬다. 9연속을 포함한 3점슛 12개. 이는 둘 다 NBA 신기록이다.
한 경기에서 3점슛 5개 이상 넣어본 적이 없는 브라이언트는 첫 3점슛이 빗나간 뒤 불이 붙었다. 그 다음부터는 지남철이 달린 듯 골대로 쏙쏙 다 빨려 들어갔다. 브라이언트는 2∼3쿼터에 걸쳐 9연속을 포함, 3점슛 11개를 폭발시켜 경기종료 6분58초전 일찌감치 데니스 스캇(올랜도 매직)의 종전기록(11)을 갈아치웠다.
“이런 신들린 슈팅은 난생 처음 본 것 같다.” 브라이언트의 퍼포먼스는 NBA 챔피언십 링이 9개나 되는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이 감탄할 정도였다. 브라이언트가 3점슛 18개중 12개를 적중시켜 최근 5경기에서 4번째로 승리한 레이커스는 오는 10일 약체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7승29패)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브라이언트는 이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냥 자신 있었다. 발만 모으고 바스켓만 바라보면 다 들어갈 것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또 더 잘했던 경험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7살 때 이탈리아에서 14살짜리들을 상대로 63점을 넣은 적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 팀메이트 브라이언 쇼는 마이애미 히트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 93년 4월 3점슛 10개를 적중시켜 3년 뒤 스캇이 그 기록을 깰 때까지 NBA 싱글게임 최다 3점슛 기록을 보유했던 경력이 있다. 그러나 “이건 운이 따랐다고 말할 수도 없다. 림에 맞고 들어가는 것도 하나 없이 네트에 척척 꽂히는데 할말이 없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평소에는 상대팀 선수들이 그런 무리한 슛만 날려주길 바라는데…” 브라이언트에 3점슛 12방을 두들겨 맞고 침몰한 수퍼소닉스의 네이트 맥밀렌 감독도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3점슛라인보다도 훨씬 뒤에서 수비수가 얼굴에 손을 갖다대 시야를 가리는데도 다 들어가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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