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다른 두남녀 질펀한 로맨틱 코미디
통상 할리웃의 1월과 2월은 나쁜 영화들의 덤핑계절로 불린다.
만들어 놓고 보니 불량품이 된 영화를 버릴 수는 없어 지난해 연말 오스카상을 노리고 나온 좋은 영화들 틈새에 어물쩍 내놓았다가 비디오로 팔아먹기 위한 상술이다. 이 가끔 우스운 로맨틱 코미디도 그중 하나다.
환경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남녀는 서로 더욱 끌리게 마련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상투적인 공식을 갖춘 조잡하고 안 봐도 그 결말을 환히 알 수 있는 영화다.
볼썽사나운 섹스 신과 농담 그리고 인종차별 발언과 상소리와 뻔한 인물 설정 등 어느 것 하나 신선한 것이 없는 되는 대로 만든 영화다. 영화라기보다 TV 시트콤 같은 불량품으로 간혹 위트 있는 슬랩스틱(피지컬 코미디)을 보여주기도 하나 철딱서니 없는 10대 후반용.
심야 라디오 교통담당 기자인 탐(애쉬턴 쿠처)은 잘 생긴 블루 칼러층으로 스포츠광. 어느 날 탐이 해변서 풋볼놀이를 하다 잘못 던진 공이 개와 함께 산책 나온 예쁜 새라(브리타니 머피-’8마일’등에서 깜직한 모습에 좋은 연기를 한 그녀가 왜 이런 싸구려 영화에 나왔을까) 에게 적중하면서 두 청춘 남녀의 로맨스가 점화된다.
새라는 돈 많고 위선적인 가정의 딸로 자유 정신을 지닌 작가. 첫 눈에 반한 둘이 동거에 들어가고 탐은 새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써보나 헛수고. 새라의 아버지는 딸이 탐과 결혼하는 것을 막아보려고 별 수단을 다 써보나 역시 헛수고. 새라의 아버지가 새라의 짝으로 점 찍어둔 남자는 젊고 돈 많은 사업가 피터(크리스천 케인)이나 정열이 화끈하니 달아오른 새라와 탐은 결혼해 베니스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둘은 신혼여행서 섹스와 사랑을 즐기기보다 사사건건 다투는데 여기에 여러 가지 운 나쁜 일이 생기고 또 피터가 사업을 핑계로 베니스에 나타나면서 탐과 새라의 사랑은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러나 둘이 어떻게 될지는 눈을 감고 봐도 알 수 있는 것.
매우 식상하는 영화로 이런 영화를 이탈리아에서 현지 촬영한 것은 순전히 낭비. 등급은 PG-13이나 중학생들이 보기에는 매우 외설스럽다. 영화를 찍다 쿠처와 머피가 진짜로 연인 사이가 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영화가 남긴 유일한 업적이겠다. 감독 션 레비.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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