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100년 전인 1903년 1월13일 게일릭호를 타고 온 102명의 한인들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지 꼭 한세기가 지나갔다.
미국 속의 지난 100년 한인 역사는 고통과 단절,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잘살겠다’는 희망 아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일제 시대 이전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미국 땅을 밟은 한인들은 조국의 독립과 2세 교육에 모든 희망을 걸고 고된 노동을 이겨냈으며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된 70년대 이후에는 언어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세탁, 청과 등의 스몰 비즈니스를 꾸려
나가며 미래를 꿈꿔왔다.
이 결과 미국 속의 한인 사회는 괄목한 업적을 거뒀다. 미 경제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97년 한인업체들의 규모가 460억달러로 99년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의 9분의1에 달할 정도로 커졌고 미국 전체 기업 중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0.6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치 경제 법조 체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도 성공한 한인들이 미국 사회의 리더로 활약중이다. 이렇듯 커진 위상을 증명하듯 지난 6일 김대중 대통령은 올해를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의 해’로 선포했고 지난 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100주년 선포서에 사인했다.
축제는 뉴욕에서 시작됐다. 10일 뉴욕시의회가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의 해’를 먼저 선포했고 하와이에서는 12일부터 3일간 공식 개막식이 열려 기념 조형물 제막식, 코리안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3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명운, 장인환 의사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5월에는 워싱턴 DC에서 한미지도자 포럼이 개최된다. 그리고 11월 뉴욕과
LA에서 성대한 폐막식을 끝으로 행사가 마감될 예정이다.
올 한해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의 한인들은 성공한 소수민족 이민의 모델로서, 전세계 720만 한민족 이민사의 귀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각종 행사에 참가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성과에 만족해 앞을 준비하지 않아서는 안된다. 100년이 지났지만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100년이 미국 속에서 비주류의 역사였다면 새로운 100년은 주류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자리잡는 희망의 한세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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