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최고령 에이전트 차덕수씨
경쟁이 유달리 치열한 한인 부동산 업계에서는 조금만 한 눈 팔면 낙오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30~40대 한창인 에이전트 중에도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꽤 된다. 이런 부동산 업계에서 고희를 훌쩍 넘기고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인 에이전트가 있다. ‘ERA 뉴스타’ 가든그로브 지점의 차덕수(사진·73)씨.
남들 같으면 이미 은퇴해 손자 재롱이나 볼 나이지만 현업에서 뛰고 있다. 그는 부동산 업계에 61세라는 늦은 나이에 지각 입문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노익장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를 보여주려는 듯 젊은이 못지 않게 정열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년을 가든그로브 한 지역에서 일하다보니 이젠 단골들도 꽤 늘었다. 한번 거래를 했던 고객들이 세월이 지났지만 하나 둘 다시 찾아오면서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한다. 그는 “나이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게 행복할 뿐이다”고 말한다. “늦게 시작한 만큼 욕심이 생겨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며 “마음 같아서는 지금도 100마일은 거뜬히 뛸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에이전트들에게는 “어떤 일을 하건 그 순간만은 천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다부진 각오와 용기로 무장하라”고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에게는 ‘3번의 은퇴경력’이 있다. 지난 71년 해병대 대령으로 첫 은퇴를 경험했고, 도미 후 한국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두 번째 은퇴를 했다. 이후 개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세 번째 은퇴, ‘마지막 직업’이라는 각오로 지난 91년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실 차씨가 일을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받는 연금으로 기본적인 노후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일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일상으로 다가온다. 착한 손자를 하나 뒀다는 최씨는 “여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을 계속하겠다”며 더 이상의 은퇴는 없을 것을 다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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