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 고교 풋볼선수의 성장영화
보는 사람의 내면이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겨울 몬태나의 혹독한 기온과 거칠고 창백한 광야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젊은이의 성장기이자 젊은이와 그의 보호자인 풋볼 코치간의 치열한 관계의 이야기다. 인간(사나이들)대 가차없는 자연의 대결에 관한 명상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인상파의 그림을 보는 듯 한데 인물들이 하나같이 절망적인데다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음울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거의 초현실적인 황량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작품을 연출한 몬태나 출신의 쌍둥이 형제 앤드루와 알렉스 스미스의 진지한 의도 및 두 주연배우의 빼어난 연기 등 볼 점도 적지 않다. 제목은 동네경기인 6인조 풋볼의 규칙을 말하는데 동시에 치명적 상처를 입은 짐승의 안락사도 뜻한다.
블루 스프링스의 고교 풋볼팀 선수인 로이(라이언 가슬링)는 어머니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아버지가 자살한 뒤 풋볼팀서 제명된다. 로이에게는 풋볼이 내면불만의 분출구여서 깊은 시름에 빠진다. 이 때 동네 신문판매원이자 술집 컨트리 가수요 6인조 풋볼 코치인 기디온(데이빗 모스)이 로이에게 접근, 풋볼팀의 쿼터백이 되어달라고 요구한다.
영화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데다 성적으로 짓눌려 있는 기디온과 탈출구를 찾아 방황하는 로이의 부자 같은 관계와 기디온의 로이에 대한 성적인 호감을 큰 줄기로 두 사람의 애증이 교차되는 관계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 로이가 기디온에 의해 사납고 정열적인 풋볼선수로 키워지고 아울러 연상의 술집 바텐더 스카일라(클리아 두발)와의 사랑에 의해 젊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초점이다.
이와 함께 기디온과 그의 당뇨병을 앓는 오랜 친구 스튜드베이커(데이빗 케일), 로이와 인디언인 고교친구 트레이시(에디 스피어스) 및 로이와 혼자 사는 어머니 에반젤린(켈리 린치)간의 관계가 이야기의 곁가지를 이룬다. 가식 없는 많은 컨트리 송들이 흘러나오며 작품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조성하고 있다. 폭력과 알콜과 절망감이 가득하고 인물들이 하나같이 문제를 지닌 데다 어둡지만 마지막에 겨울 태양 같은 일말의 희망을 비쳐준다.
훌륭한 것은 모스와 가슬링의 연기. 지친 곰 같으면서도 정열과 분노가 가득한 모스의 담대한 연기와 날카롭고 깨끗한 가슬링의 연기가 눈부시다. 성인용.
Cowboy Pictures.
아크라이트(선셋과 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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