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를 비판해 온 MIT 언어학 및 철학교수 노움 촘스키(73)가 지난 해 여러 대학에서 가진 강연과 인터뷰로 지적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는 기록영화다.
촘스키는 미국의 세계 정책을 국가 테러리즘이라고 정의 내리는 좌파 지식인으로 9.11 사태에 대해 미국이 당연히 받아야 할 대가라고 말했었다.
특히 이 기록영화는 9.11 테러가 왜 필연적인 것인가를 촘스키의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촘스키는 미국이 그동안 전 세계서 행한 테러와 그 희생자들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당한 일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뉴욕타임스는 촘스키를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이라고 말했는데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솔직성과 신념은 그가 과연 이 시대의 확실한 반체제 인사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매우 인자하게 생긴 촘스키가 유머와 위트를 섞어 차분한 목소리로 미국의 정책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보면서 커다란 지적 기쁨을 맛보게 된다. 특히 촘스키는 9.11 사태 이후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이 테러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원인을 분석하면서 커다란 화제와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촘스키의 강연은 모두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지식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스타 같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어떤 양보나 유보도 없이 9.11 테러는 미국이 베트남, 중미, 중동 그리고 다른 모든 곳에서 저지른 외국 내정 간섭이 불러온 자업자득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회교 극단주의자들이거나 미국이거나 간에 모두 시민들에게 행하는 폭력은 테러라고 규정하고 미국은 남에게 요구하는 행동과 도덕적 기준에 먼저 스스로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촘스키는 전쟁 범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아울러 서방세계 미디어와 지식인들의 이중기준과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세계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이같은 세계의 문명화는 정치가나 지식인들보다 평범한 시민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우 흥미 있는 작품으로 촘스키에 반대하는 의견이 없는 것이 유감이다.
30일까지 뉴아트
(11272 샌타모니카, 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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