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영 말씀이 아니네”
남은 경기서 25승은 거둬야 ‘턱걸이’
킹스·재즈등 강호와의 3연전이 고비
이미 늦은 것은 아니겠지?
최근 수년간 지루한 정규시즌이 빨리 지나가고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데 익숙해져왔던 LA 레이커스 팬들은 이번 시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 시작부터 삐걱거리며 출발한 레이커스가 좀처럼 제 정신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지금 시점에선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상황이다. 타이틀 4연패 도전은커녕 지금으로선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29일 현재 레이커스의 전적은 20승23패.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 서부컨퍼런스 8위팀 휴스턴 로케츠(24승20패)에 3게임반차로 뒤져있다. 아직 39게임이 남아있는 가운데 3.5게임차라면 레이커스가 제 모습만 찾는다면 눈 깜짝할 사이 뒤집을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 레이커스 플레이를 보면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레이커스가 플레이 오프에 나가려면 남은 경기중 최소 25경기 이상은 이겨야 한다. 그러나 거의 매 게임 오르락내리락하는 플레이와 당연히 이겨야 할 약체에 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등 이번 시즌 레이커스에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아무리 헤매도 지난 3년 연속 챔피언인 레이커스는 모든 팀들의 경계대상이다.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나간다면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NBA 최고 투톱을 앞세운 레이커스를 가볍게 볼 팀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빅게임에 강한 레이커스의 특성을 생각할 때 꼴찌인 8번시드를 얻어서라도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올라가면 레이커스는 자동적으로 최고 우승후보 대열에 포함될 것이다. 문제는 과연 그런 위치라도 올라가 볼 수 있느냐 하는 것.
이제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려면 빅 게임과 ‘그저 그런(Not-so-big)’ 게임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진정한 강호로서 모습을 빨리 찾아가야 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레이커스 팬들도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선 필 잭슨 감독부터 팬들이 희망을 버리지 못하게 한다. 잭슨은 레이커스 팬들에게 “우리가 궁극적으론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니 믿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의 말대로 믿어보는 길 밖에는 없다. 레이커스는 오는 31일 퍼시픽디비전 선두 새크라멘토 킹스와 원정경기를 갖고 다음날 유타 재즈와 홈 경기를 가진 뒤 다음달 4일 동부컨퍼런스 최강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한 이들 3팀과의 경기는 레이커스의 나머지 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