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20세 모델의 참사랑 찾기
희롱하는 듯이 즐거웠던 프랑스 영화 ‘아멜리’(2001)에 나와 미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눈이 크고 재주 있는 오드리 타투가 주연하는 젊은 여인의 참사랑 찾기. 유머가 있는 드라마로 자기 존재와 사랑과 종교와 인생의 뜻을 찾는 여자의 갈팡질팡하는 얘기가 사뿐하니 전개되나 별로 새로운 것이 없는 내용이다.
타투가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롱을 떨면서 열심히 연기를 하나 몇 편의 그녀의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타투가 탈바꿈을 해야겠다는 사실. 이야기도 신선하다기보다 되새김질을 하는 식으로 가볍게 보고 넘길 영화다.
방년 20세의 파리에 사는 모델 미셸(오드리 타투)은 애인한테 버림받은 데다 임신중절까지 해 죽고 싶은 지경. 교외에 사는 미셸의 엄마 에블린(카테린 자콥)은 변화 없는 삶과 결혼생활에 지쳐 포도주만 마시고 의붓아버지 장(필립 로당박)은 나치처럼 보이기만 하는 데다 여동생 플로랑스(카티 베르니)는 사사건건 언니와 의견이 달라 가족이라고 별 도움과 위로가 못된다.
별로 신심도 없는 미셸은 급한 김에 성당에 들어가 기도하나 별 무소득. 이번에는 친구 권유대로 불교에 심취하나 역시 마찬가지.
이런 미셸이 31세난 잘 생긴 유대계 수의사 프랑솨(에두아르 바에르)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미셸은 이 남자에게 집요하게 매달린다. 미셸은 애인도 별로 믿지 않는 유대교로 개종하겠다며 프랑솨를 강제로 이끌고 율법강좌를 들으러 다니는가 하면 유대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동네방네 유대인 티를 낸다.
결국 이같은 미셸의 과도한 신앙심(?)이 계기가 돼 프랑솨와 미셸은 헤어지고 각기 딴 사람들과 데이트를 하나 서로 떠난 님이 그립기만 하다. 연인들이 만나 사랑하고 다투고 헤어진 뒤 다시 결합하는 사랑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결말은 미해결 상태로 남겨 놓았다.
미셸이 지난 3년간의 일기장을 뒤적이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페이드 아웃을 써 시간의 흐름을 알려준다. 카메라 흐름이 매우 부드럽다. 좀더 코믹하거나 아니면 진지했더라면 훨씬 나은 영화가 됐을 것이다.
파스칼 바일리 감독. PG-13 정도.
Empire. 뮤직홀(310-274-6869),
타운센터5(818-98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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