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선 타이어·부품·지도등 경매 활발
역사학자들 우려…러시아 왕복선도 매물로
아폴로 달 착륙시대의 우주 물품들이 수집품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과열된 인기로 역사적인 물품들이 개인 소장가들의 손에 사장돼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우주 왕복선 타이어, 사용되지 않은 로키트 엔진 부품, 우주 비행 책자와 지도 등 우주 여행과 관련된 물품들을 옛날부터 매각해 왔다. 이들 물품을 입수한 사람들은 종종 개인 소장가들에게 다시 넘긴다.
크리스티, 소더비 등 유명한 경매소들은 우주 물품들을 정기적으로 경매에 올린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도 2,400여점의 우주 물품들을 경매에 올리고 있다.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월면 지도, 우주선 캡슐 부분들을 분해, 조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학자와 우주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들 물품의 역사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우주물품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어떤 것들은 파괴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우주 비행사 출신으로 현재 오클랜드에 있는 차보트 우주 과학센터의 책임자 마이크 레널즈는 지적한다.
레널즈는 캘리포니아주 노바토에 있는 W. 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 비영리재단은 우주 물품 수집자들에게 소장하고 있는 물품들을 경매로 처분하지 말고 대신 과학센터 같은 곳에 임대, 전시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요즘의 경매 추세에 대해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의 우주 역사학자 로저 로니어스는 강조한다. 우주 개발 초창기의 역사는 대체로 잘 기록돼 있다. 국립 항공우주국(NASA)의 관련 서류만도 위로 쌓아 올리면 그 높이가 38마일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그러나 매년 이들 관련 자료들이 경매품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NASA의 홍보 책임자 로버트 미럴슨은 NASA가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진품들을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 물품의 대부분은 NASA가 지난 40년 동안 배포한 로고 등을 인쇄하거나 수놓은 패치, 사진 등이라고 당국은 말한다.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했던 월면 착륙 우주복, 월석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물품들은 현재 연방 재산으로 보존돼 있다고 머럴슨은 밝혔다. 레놀즈가 경매를 통해 개인의 소장품으로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우려하는 물품은 우주 비행사들의 개인 용품, 추가 부품, 우주 왕복선 타이어, 로키트 엔진 분사구 등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과거 소련의 우주 프로그램과 관련된 물품들이다.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 우주 개발 당국은 우주복은 물론 소유즈 우주선 캡슐을 팔고 있고 심지어는 발사되지 않은 우주 왕복선을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역사 학자들과 학생들은 이들 소련의 우주 유물들을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러시아인들도 자기 나라의 우주 역사가 담긴 이 소중한 물품들을 보지 못할 것이다”
레놀즈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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