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사랑의 전설’을 갖고 있다.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2번의 이혼경력을 지닌 미국 여성 윌리스 심슨 부인을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 양위를 한 ‘세기적 사건’이 그것이다.
그러나 전설의 여주인공인 심슨 부인이 에드워드 8세로부터 구애를 받던 시절, 자동차 딜러와 밀애를 즐기며 ‘겹치기 사랑 놀음’을 즐겼다는 사실이 30일 새로 공개되면서 동화 같은 전설에 금이 가고 말았다.
이같은 사실은 공공기록보관소가 30일 비밀 해제된 에드워드 8세의 양위관련 문서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공개된 문서 가운데에는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던 런던경시청 특별수사대가 당시 경찰청장에게 제출한 비밀보고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에 심슨 부인의 엽색행각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던 것.
영국당국은 지난 1967년 120쪽에 달하는 에드워드 8세 관련 문서를 100년간 공개할수 없도록 조치했으나 국가안보와 직결된 비밀문서가 아니면 즉각 일반 공개를 해야한다는 관계법령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이 문서에 따르면 에드워드 8세는 1936년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활달한 성격의 심슨 부인을 만나 깊숙한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심슨 부인은 두 번째 남편인 어네스트 알드리치 심슨과 이혼수속을 밟고 있던 중이었다.
1936년 11월, 에드워드 8세가 심슨 부인과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영국 정부 지도자들은 대중의 반발로 “헌정위기가 초래될수 있다”며 아우성을 쳤다.
에드워드 8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심슨 부인을 아내로 맞아 들이되 왕비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내놓았고, 스탠리 블드윈 총리가 이 안을 거부하자 1936년 12월 왕위를 내놓고 오스트리아로 떠나 이듬해 7월 심슨 부인과 결혼했다.
물론 에드워드 8세는 심슨 부인이 이미 오래전부터 가이 마쿠스 트런들이라는 요크 출신의 포드 자동차 외판원과 동침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경시청 특수수사대에 따르면 유부남인 트런들은 매력적인 용모와 능숙한 춤솜씨, 대담하고 쾌활한 성격과 달변을 무기로 여자들을 휘어잡는 플레이보이였다.
그에게 한눈에 빠진 심슨 부인은 에드워드 8세가 준 값비싼 선물을 정부에게 쏟아부면서 비밀스런 애정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그녀의 섹스행각은 경시청에 의해 낱낱이 감시당하고 있었다. 당시 심슨부인은 39세였으며 트런들은 36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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