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호, 여기는 휴스턴이다. 우리는 당신의 타이어 압력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마지막 교신을 듣지 못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교신 담당자인 찰리 호바우가 1일 오전 지구 귀환 도중 공중 폭발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승무원들과 나눈 마지막 교신이다.
컬럼비아호 선장 릭 허즈번드는 "로저, 어, 버..."라고 말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교신은 중단됐으며 짧은 소음과 동시에 모든 데이터 신호가 멈춰버렸다.
이스라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일란 라몬 대령 등 7명의 승무원을 태운 컬럼비아호는 결국 마지막 교신도 마치지 못하고 산화한 셈이 됐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허즈번드 선장은 귀환 수일전 무선 교신을 통해 우주 비행을 위한 직무도중 순직한 NASA 우주비행사들을 추모해 눈길을 끈다.
즈번드 선장은 지난달 28일 우주비행도중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오늘 아폴로 1호와 챌린저호의 승무원들을 기억하고 애도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국과 인류를 위해 생명을 바치는 최고의 희생을 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챌린저호는 1986년 1월 이륙 70초만에 폭발해 승무원 7명이 모두 숨졌으며 아폴로 1호는 1967년 1월 모의훈련중 발사대 화재로 3명의 조종사가 숨졌다.
허즈번드 선장은 과거 희생된 우주비행사들을 애도했지만 이날 사고로 결국 자신들로 향후 슬픔으로 기억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한편 앞서 CNN 우주항공 담당 기자는 컬럼비아호의 이륙 이틀만인 지난달 18일 컬럼비아호가 태평양 상공 240km 지점을 시속 2만7천680km로 비행중일 때 승무원들과 인터뷰 실시, 당시 순조로운 우주비행 상황을 전달했다.
당시 오브라이언 기자는 우주 비행의 전반적인 상황과 생물학 실험에 대해 리즈번드 선장에게 물었고 리즈번드 선장은 우주비행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모든 실험 활동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대답했다.
최초의 이스라엘 우주비행사로서 중동 땅을 내려다 본 소감에 대해 질문받은 라몬 대령은 기후 관계로 이스라엘 북부 일부를 조금 볼 수 있었으나 매우 흥분됐었다며 그 순간의 감격을 전했다.
인도 출신의 칼파나 촐라 박사는 과학 실험과 관련해 동시에 4개의 실험을 실시중이며 매우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며 우주비행선도 크고 넓어서 실험이 잘 진행중이라고 순조로운 비행에 대한 소감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의 16일간의 우주 경험은 1일 공중폭발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대기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