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파리 294달러 · 뉴욕-런던 297달러
3월중 여행등 조건달아 업계불황속 할인 봇물
유럽 여행을 오래 소원해 왔던 사람이라면 지금이 황홀한 꿈을 이룰 기회다.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 회복에 전쟁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항공권 할인 판매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웨스트 에어라인스는 최근 뉴저지 뉴왁-암스테르담간 왕복 항공권을 단돈 214달러에, KLM 로열더치는 보스턴-파리간 왕복 항공권을 294달러에 내놓았다.
그런가 하면 버진 애틀랜틱은 뉴욕-런던간 왕복 항공권을 불과 297달러에, 유나이티드 에어 라인스는 샌프란시스코-함부르크간 413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들 티켓은 2월28일까지 구입, 3월1일~31일까지 여행해야 하며 토요일 밤을 여행지에서 숙박해야 하며 런던 여행의 경우에는 최소한 14일 전에 구입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지만 평소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다.
이같은 초저가 할인 공세는 무엇보다 전쟁 우려로 인해 미국인들이 유럽 국가 여행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 실제로 봄방학을 이용해 이국 정취를 즐기려던 많은 미국인 가정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플로리다, 하와이, 라스베가스, 피닉스등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
유럽여행이 된서리를 맞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카리비안, 멕시코등으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심리적 불안감이 해외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유럽항공사협회가 2월에 부르셀에서 갖기로 했던 컨벤션을 취소한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아직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 경제도 항공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설사 전쟁이 나지 않는다 해도 불안정한 고용시장등으로 움추려든 미국민들은 선뜻 해외 여행길에 나서지 않으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유럽을 여행하고 싶다면 지금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단 만약의 사태에 대비, 환불 조건등에 대해 사전에 알아 보라”고 조언했다.
여행업계는 9.11 테러 이후 사상 최악의 타격을 입고 있는 항공업계가 당분간 할인판매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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