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드문 여성 시공업자로 활약
‘Jan J. 디자인스’의 잰 정 대표는 시공업자다. 업계에서는 곧잘 ‘여자 노가다’라 불린다.
여자 시공업자는 미국에서도 드물다. 정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한인 건설협회 이사회원 300여명 중 정씨는 유일한 여성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를 아우르는 국제 여성 컨트랙터 협회에서도 정씨처럼 직접 공사를 진두지휘하는 회원은 손에 꼽는다고 한다.
실내건축가 출신인 그녀가 이 ‘금녀의 영역’에 뛰어든 건 10년 전. 평면인 설계도면을 넘어 현장에서 뛰고, 구조물을 짓고, 완성품으로 마무리짓는 성취감이 좋아 망치를 쥐었다. 요새는 ‘꾀가 나서’ 덜한 편이지만 당시엔 트럭 몰고 다니면서 밤낮 없이 홈디포에서 건축자재를 사다 날랐다. 현장을 누비며 먼지와 땀 범벅에, 억센 남자 일꾼들 ‘부리는’ 일이 거칠고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지만 “여자라 더 힘든 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급할 때 망치 두드리는 힘은 남자보다 딸리겠죠. 시 인스펙터에게 잘 보여야하는 게 시공업자 숙명인데, 오히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덕 될 때는 많아요”
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디자인 빌더(design builder)다. 설계와 시공을 함께 한다는 뜻이다. 설계보다 시공이 힘든 점은? 양쪽 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예산 부족이지만, 시공은 ‘현재 진행형’이고 맘에 안 들어도 도로 무를 수 없기 때문에 책임감과 긴장이 더 하다고 한다.
“반 일꾼이었어도 완성 후 성취감에 비할 수 없는 걸 보면, 딱 제 적성이에요”
100년 된 나성중앙교회 건물을 증축하느라 고생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정씨의 직업예찬이다. (323)733-5511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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