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사 적당히 손본후 2~3배 뻥튀기
60년도에 상영된 영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총알 모양으로 생긴 자동차 ‘알파 로메로 듀토’를 몰고 가는 장면은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환상적이었다. 물찬 제비처럼 생긴 포셰, 머스탱, 55년도의 셰비 벨에어, 롬바기니 등 외에도 주문대로 만들어 주는 몇몇 수제품 차들은 빈털터리 젊은 시절에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값비싼 차들이었다.
이런 세대들이 이제 중년의 베이비 부머가 되고 주머니에 여유 돈이 돌자 관심을 가지고 사들이는 것이 ‘클래식한 앤틱 자동차.’ 오래되고 낡았으니 싼값에 사들여 페인트칠하고 엔진 다시 손보고 바퀴 갈고 다듬어서 신나게 타고 다니는 드림 카로 만들어 보자는 계산에 ‘주말 미캐닉’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호경기 시절에는 이런 차들이 꽤 많이 팔려 앤틱 카 부속품 시장만도 10억달러 규모가 됐다. eBay에서는 ‘클래식 자동차’로 명명했고 Autotrader.com에서는 만들어서 탄다는 의미가 담긴 ‘프로젝트 카’로 분류했으며 자동차 잡지들은 ‘취미용 차’로 분류,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이런 애지중지하던 앤틱 자동차를 팔겠다고 나오는 광고들이 최고 67%까지 치솟고 있다. 이유는 앤틱 자동차가 말처럼 쉽게 주말마다 취미 삼아 손 좀 본다고 해서 5만, 7만달러짜리로 둔갑하지 않는다는 현실 때문이다.
플로리다의 보험에이전트인 데이빗 워터는 지난 수년간 손봐 오던 1969년형 재규어를 최근 3,500달러에 내놨다. 1만2,000달러에 매입해서 7,000달러를 들여 부속품을 갈아 끼우고 손질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불경기와 함께 두 손을 들게 된 것.
물론 예외는 있다. 솜씨 좋고 인내심 있고 물건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다면 1만달러 이하짜리 클래식 자동차 잘 골라 몇 가지 손본 후 2배, 3배 뻥튀기해서 파는 재주꾼들도 있다. 그러나 부속 구하기도 힘들고 또 계속 고쳐도 완전하지 않은 애물덩어리에 녹아나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거리를 질주하는 클래식 자동차의 10~∼20%정도만 고장 없는 완벽한 차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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