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심 높아지며 화학조미료 거부감
미 대형 프랜차이즈이어 타운업소 확산
한인 식당가에 ‘NO MSG’, 인공 조미료 거부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손님들이 조미료 범벅 음식에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타운이나 주류사회를 불문하고 공통된 현상으로 화학조미료를 남용하는 식당이 아직 다수이긴 하나 최근의 이런 추세를 반영, NO MSG를 표방하는 업소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한인 프랜차이즈 업소로 애나하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지비(Busy Bee)’는 25년 전부터 NO MSG를 선언, 이 방면에서는 선두주자다. ‘바하 프레시’‘팬다 익스프레스’ ‘히바찌상’ 등 한인들도 잘 아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들도 속속 조미료 안 쓰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타운에서는 버섯전골 전문점 ‘맛나’, 한국서 온 ‘내 고향 해물 손칼국수’, 밑반찬 전문점 ‘개성식품’ ‘동해’ ‘안양’ 등 해물탕 업소등이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이들 업소들이 천연 육수라고 강조하거나, 음식이 달짝지근해진다 싶으면 업주가 나서 단속하는 풍경은 이제 흔하다.
맛도 맛이지만 ‘NO MSG’를 부각시키는 업소들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건강식이나 천연조미가 아니면 외면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운 직장인 유모씨는 평소 즐겨가던 어느 식당에서 남은 매운탕을 투고해 갔다 식은 다음 인공조미료 범벅인 것을 알고 난 다음 딱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체질상 조미료에 예민하다는 한 40대 한인 비즈니스맨은 “조미료를 국자로 퍼 넣는 일부 비양심 음식점을 고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열을 올리는가 하면, 또 다른 한인은 “리트머스 종이처럼 조미료 첨가 여부를 판별하는 시험지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인공 조미료에 거부감이 크다.
건강식품이라는 순두부를 식구끼리 먹으러 갔다 ‘MSG 맛’에 기겁해 다시는 그 집을 찾지 않는다는 한인은 주위에 의외로 많다. 업소들은 “안 쓰면 맛이 없어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말로 인공 조미료 사용을 합리화한다. 한 반찬 전문점 업주는 “솔직히 전혀 안 쓸 자신은 없다”고 털어놓는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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