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창업과 탈세
한인업체 발목 잡아”
“한인 비즈니스가 크지 못하는 이유는 성급한 창업과 탈세 때문입니다”
한인청소년회관(KYCC) 지역경제개발부의 샌디 노비즈니스 카운슬러는 1년 8개월 간 한인 자영업자들을 겪으면서 안타까웠던 경험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창업스쿨, 사업 컨설턴트, SBA융자 등을 통해 정보에 목마른 한인들의 대모 노릇을 해온 그녀는 한인 비즈니스의 생생한 증언에 다름 아니다.
노씨가 가장 열내는 부분은 주먹구구식 창업이다. 버지니아 스몰 비즈니스 개발센터가 정의한 사업계획개요에 따르면 창업준비기간은 예비 감정과 가능성 분석, 사업계획과 재정 리서치 등을 포함해 최소 28∼72주, 즉 6개월∼1년은 되야 하나 한인들은 2∼3개월만에 후닥닥 ‘해치우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
“그 때부터는 돌아올 수 없는 항해죠. 당장 종업원 월급이 밀리고, 곗돈에서 끌어다 쓴 창업자금을 갉아먹다 크레딧마저 망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노씨는 마케팅 아이디어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필수고, 가능한 최소한 여섯 달에서 1년은 버틸 수 있는 여유 자금이 받쳐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못지 않은 고질병은 탈세. 상담고객의 99%가 탈세한다. 그래서 SBA융자 승인률도 낮다. 10명 중 7∼8명은 심사과정에서 탈락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사업 소득과 재산을 적게 보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만 달러인 월 소득을 3,000∼4,000달러로 줄여서 보고해왔으니 은행은 신청자가 돈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퇴짜 놓는다는 것이다.
9·11 테러 후 한인들이 ‘SBA재난(disaster)론’ 수혜를 받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LA의 한 여행업체가 유력했으나, 보고된 소득을 역추적한 결과 거절당했다.
“불안한 출발이 탈세를 낳고, 그러면 정부나 은행 론 받기 어렵고, 결국은 자기 소자본으로 사업 키우기란 요원한 거죠”
노씨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창업스쿨을 올 4월 다시 열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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