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버~하일랜드 100여개 업소
LA 한인타운의 남쪽 경계를 이루는 피코 길. 윌셔나 올림픽가 같은 화려함이나 한글 간판이 빽빽하게 붙은 대형 샤핑몰이 없어 주변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퇴락한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많은 한인들에게 앙트러프러너의 꿈을 일구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본보 2002-2003년 업소록에 따르면 후버 스트릿에서 하일랜드 애비뉴에 이르는 피코의 한인타운 3마일 구간에는 모두 100여개의 한인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10년 전과 비슷한 숫자로 같은 기간 윌셔, 6가등의 한인 상권이 급팽창한 사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변화가 느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리커 등 업소록에 등재되지 않은 경우도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업소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코길에는 다양한 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정비업소, 유리가게, 식당, 간판업소, 인쇄소, 건축사무실, 건설회사, 가구상, 카펫가게, 터마이트등의 업소들이 제각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업주들은 피코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예찬론을 편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단골이 될 수 있는 잠재고객들이 널려있다는 점. 피코 만물가구점의 박영실 대표는 “보행자가 많아서 좋다. 하루에도 수 천명이 업소 앞을 지난다. 어쩌다 한 번 둘러보는 이들에 의한 매출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많은 보행자는 안전과도 직결된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 범죄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한 여성 리커업주는 “5년간 영업하면서 강도 한 번 없었다”고 전했다.
아웃사이더들이 보기에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닐지 모르지만 피코 올드타이머들은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한 업주는 “동네가 슬럼화되면 우범자들이 꼬이기 때문에 시당국이 배너간판 부착을 제재하고 낙서를 즉각 지우라고 하는등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저렴한 렌트는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있어도 꾸준히 한인들을 재유입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옥스포드 부동산의 리처드 구 대표는 “주차장 있는 쓸 만한 상가도 스퀘어피트당 1달러20센트~1달러50센트(캠차지 제외) 정도”며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래된 상가들은 1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김장섭·양지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