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흑인정권 탄생시킨 민중의 노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분리 정책인 아파트헤이드의 생성부터 백인 통치가 끝나고 흑인 정권이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감동적인 기록영화다. 영화의 특징은 흑인들의 저항운동의 영감이 되었고 백인 정권을 무너뜨린 원동력이었던 흑인들의 노래와 음악의 역할을 다룬 점. 제목은 힘을 뜻한다.
절망과 억압 속에서 혹독한 시련을 받으며 살아야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들의 끊임없는 노래를 통한 저항과 민중의 승리의 얘기가 강렬하고 아름답게 또 영혼을 고양시키면서 가슴 뭉클하게 기록됐다. 음악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1964년 처형된 음악가이자 저항인이었던 부이실 미니의 시신 이장에서부터 시작돼 같은 해 투옥됐던 넬슨 만델라의 1994년 대통령 당선 축하파티로 끝난다. 1948년 아파트헤이드 정책이 실시되면서 흑인들이 겪어야 했던 죽음과 투옥과 망명 그리고 투쟁의 역사가 사실을 기록한 필름과 저항운동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와 함께 생생하게 묘사된다.
아파트헤이드 정책 실시 이후 저항운동가들이 비폭력 운동을 펴면서 백인 정부의 흑인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가속화된다. 1960년 샤프빌 학살과 70년대 소웨토의 초등학생들 살육 그리고 80년대 들어 폭력화한 흑인 저항운동이 끊임없이 흐르는 민중음악의 사운드 트랙과 함께 이야기된다.
특히 80년대 들어 민중들은 다리를 번갈아 들어올리며 함성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노래와 춤의 앙상블인 토이 토이를 통해 저항운동의 불길을 높여갔는데 이 토이 토이는 당시 백인 탄압자들(폭동진압 경찰과의 인터뷰)에게 커다란 공포감을 주었다.
미국으로 망명, 히트송을 냈던 가수들인 미리암 마케바와 휴 마세켈라 및 투옥됐던 투쟁자들 그리고 평범한 저항인들과 음악인들의 인터뷰가 때론 유머러스한데 이들은 한결 같이 노래와 음악이 흑인 자주정권을 가져다 준 생명력임을 강조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먹을 불끈 쥐고 저항의 노래를 부르는 노도 같은 민중의 모습이 압도적인데 알록달록한 무늬의 셔츠를 입은 만델라가 무대에서 민중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리 허쉬 감독. PG-13. Artisan.
뮤직홀(310-274-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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