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 형제 사이는 천륜(天倫). 부부사이, 친구사이 등은 인륜(人倫)이라 표현한다.
천륜이란 서로를 원망하고 살아도 그 관계가 없어질 수 없다. 하지만 인륜은 서로가 원망하는 사이가 지속되거나 정이 떨어지면 차라리 남보다 못한 관계로 바뀔 수 있게 된다.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 하며 제2의 탄생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부부관계는 인륜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가장 큰 인륜인 부부관계는 뜻이 맞고 정이 지속되면 천륜보다 크게 느껴진다. 그러나 헤어지면 남남이 되고 만다. 따라서 부부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감싸고 아끼는 생활이 끝없이 이어져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부부관계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서로가 호흡이 맞는 관계를 이루고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부부관계의 인륜을 너무 쉽게 저버린다.
날이 갈수록 잦아지는 주변 사람들의 파경소식은 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서로 이 사람이 아니면 목숨을 내놓을 듯이 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연인들이 결혼이란 현실 속에 들어가면 “옛날에 그런 시절도 있었지…”라며 스스로를 비웃으며 포기하는 모습들을 볼 때는 어쩌지도 못하고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남의 가정 일이니 참견할 수도 없고.‘연애는 아름다운 오해, 결혼은 참담한 현실’이란 말처럼 결혼해 살면서 갈등이 없는 부부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부부들 대부분은 갈등을 문제화시키기보다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 실천해 부부관계를 개선하며 사는 것이다. 이처럼 건강한 부부는 문제가 전혀 없는 부부가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순조롭고 순발력 있게 잘 해결해 나가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부부인 것이다.
이와 달리 이혼하는 부부들은 처음 만났을 때의 뜨거운 열정이 식어버리는 것을 ‘결혼의 무덤화’로 여기고 너무 성급하게 좌절하기 때문이다.
흔히, 부부들은 권태기를 겪는다고 한다. 부부 권태기의 첫 신호는 ‘서로 웃는 일이 사라지는 것’이라고들 한다. 이어 대화가 줄어들고, 스킨십이 줄어들고 그리고 무관심해지는 것이 바로 부부 권태기인 것이다.권태기가 지나치면 ‘이혼’을 부른다고 한다. 때문에 슬기로운 권태기 극복이 매우 중요하다.
부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라 한다. 사랑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부부의 하나됨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행복한 부부관계에 필요한 요소들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요소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주는 것, 서로가 인식하고 있는 필요와 욕구를 알아서 채워주는 것 그리고 서로의 잘못과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은 장수하며, 이혼한 사람은 그 스트레스와 갈등 때문에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으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훈련이 필요하다.
결혼 50주년을 금혼식, 60주년을 회혼식 또는 다이아몬드혼식이라고 해서 성대한 축하행사를 한다. 그만큼 일생을 함께 살며 늙어 가는 부부를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언젠가 결혼 60주년을 맞은 노부부가 백년해로 비결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그들은 행복한 부부로 해로할 수 있는 비결은 부부간에 언제나 웃음을 보여주고, 상대방의 얘기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며,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으셨나요?”라는 질문에 “싸워서 돈이 생기거나 술이 생긴다면 당연히 싸워야지. 그러나 상대방에게 상처만을 입힌다면 왜 싸워?”라고 할아버지가 답변하자 할머니가 “서로 사랑하려고 만났지, 싸우려고 만난 것은 아니지 않소?”라고 응수한다.
요즘처럼 인륜을 쉽게 저버리는 한인부부들이 급증하는 세태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 깊이 담아두고 실천하면 살아 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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