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어려운 유학생·시민권자도 한국행 관심 부쩍
구직 설명회장 마다 만원이다. 경기침체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특히 학위취득을 눈앞에 뒀으나 9.11 테러 후 외국인 학생의 영주권 스폰서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미국내 취업이 부쩍 어려워진 유학생들로서는 한국기업의 취업 설명회를 놓칠 수 없다.
지난 3일 타운 한 호텔에서 열린 KT(구 한국통신) 채용설명회에는 150명이상의 구직 희망자가 몰려 미국의 악화된 취업상황을 반영했다.
석박사 과정에 있는 유학생이 주를 이뤘으나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를 비롯해 직장인들까지 이력서를 제출하는 등 한국 취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주말 세리토스 한 호텔에서 재미과학기술자협회 남가주지부가 9개의 한국 대기업을 초청해 개최했던 취업박람회에도 예상보다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몰려 주최측은 “보람도 있지만 착찹하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KT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유학생 김기태씨는 “신분문제 때문에 취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학업을 마치는 대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있다”면서 “자리보장이 안되는 미국직장에 취직하느니 한국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UCLA에서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시민권자 강윤구씨는 “시민권자라도 침체된 IT 경기 때문에 일자리가 거의 없고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차라리 한국기업에서 전공을 살려볼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장성봉 KT아메리카 실장은 “미 전국 5개 지역의 로드쇼가 끝나면 최소 700명 이상의 인원이 이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해 처음 한국기업 초청 취업 박람회를 열었던 과학기술자협회의 오세익 지부장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지만 20~30대 직장인들과 1.5세, 2세들도 참여해 250명 정도가 왔다”면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취업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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