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네 네가족이 엮는 삶의 감동
삶의 자질구레한 일상들과 그것들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과 행동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하는 솔직하고 사실적인 각본과 많은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뛰어난 우리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SUV와 뒤뜰의 풀 같은 물질이 주는 만족과 안전감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한 동네 4가족의 이야기가 웃음과 슬픔을 머금은 채 진지하면서도 자상하니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가는 여류 감독 로즈 트로셰(각본 겸)의 통찰력이 뛰어난데 트로셰는 평범한 얘기에 극적 액센트를 충분히 주어가면서 이 사람들을 극진한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넉넉한 중류층이 사는 어느 교외동네. 에스터(글렌 클로스)는 장래가 촉망되던 가수지망생 10대 아들 폴(조슈아 잭슨)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뒤로 남편과 10대 딸 줄리(제시카 캠벨)를 돌보지 않고 오직 아들 병간호에만 몰두한다. 줄리는 가족과 멀어져 가는 어머니를 현실로 복귀시키기 위해 동네 샤핑센터서 벌어지는 인내심 테스트 시합에 출전시킨다.
변호사 짐(더모트 멀로니)은 착한 아내 수전(모이라 켈리)보다 일에 더 매달려 수전은 혼자 살 방도를 찾기 시작한다. 둘의 어린 아들 제이크(알렉스 하우스)는 여동생의 12인치짜리 여자 인형 타니를 애인처럼 여기고 대화하고 함께 잠자리에 든다.
두 남매의 어머니인 아넷(패트리샤 클락슨)은 과거 폴의 연인으로 악화돼 가는 이혼절차와 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완전 분해가 될 지경. 이들의 또 다른 이웃인 중년부인 헬렌(메리 케이트 플레이스)은 자기를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데도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려고 자기를 정신적으로 고취시켜줄 물질과 사람을 찾느라 분주하다.
나흘 간에 걸쳐 이 사람들이 마음 문을 열고 타인에게 기댈 줄 알게 되고 또 자신들의 기쁨과 부담을 남과 나누며 서로 돕는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것이나 마찬가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주는 희망과 안전감이라는 사실이 짓궂도록 고약한 유머와 함께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극적 구조 안에서 흥미롭고 생생하게 서술하는 솜씨가 대단한데 약간 미스터리적 분위기도 갖추었다. R. IFC. 선셋5(323-848-3500), 파빌리언(310-475-0202), 모니카(310-394-9741), 리알토(626-799-956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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