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뮤지컬 ‘콩쥐팥쥐’로 하와이에서 한국문화의 불씨를 지피고 싶습니다"
아동극작가 주평(74.사진) 선생은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언뜻 50대 후반으로 보일 정도로 표정이 무척 밝다.
이에 그는 "아마 평생을 어린이들과 함께 연극무대를 꾸미느라 정신이 없었던 탓일지도 모른다"며 50명의 어린이 연기자들을 이끌고 매년 한 차레 정기공연을 갖는 고된 일도 그저 즐겁기만 하다고 전했다.
주평 선생은 현재 미국에서 아동극단 ‘민들레’의 단장을 맡으면서 우리 2세들의 한국말과 문화 함양에 일조를 담당하고 있다. "이민땅에 처음으로 아동극단을 창단하지 10년, 그 동안 3백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연극을 통해 우리말을 익혔고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며 "이들이 나중에 세상에 없을 할애비를 생각해 주겠지 상상하니 그저 흐뭇할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주평 선생은 원래 아동문학가다. 1961년 ‘아동극각복집’을 출간했으며 1962년에는 ‘학교극전서’를 주필했다. 또 1973년에는 ‘주평단막동극집’을 출간해 어린이들에게 아동문학보급에 힘써왔다.
1960년대 아동극단 ‘새들’을 창단해 안성기, 서인석, 임동진 등 유명 배우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 샌프란스시코 한국일보에 ‘수필산책’이란 고정칼럼을 15년간 연재하고 있는 그는 오는 8월 이민100주년을 맞아 하와이와 북가주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와이를 방문한 주평 선생은 "이민자들이 첫 발을 디딘 하와이에서 우리말과 문화의 진가를 보여주고자 ‘콩쥐팥쥐’ 하와이공연을 기획했다"며 우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린이뮤지컬 ‘콩쥐팥쥐’는 자녀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롱초롱한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볼 때마다 힘이 솟구친다"는 주평 선생은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연극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로 끝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콩쥐팥쥐’뮤지컬은 한국일보 하와이지사 주최로 오는 8월9일(토) 하와이에서 공연되며 이를 위해 62명의 어린이단원들과 연출진들이 하와이를 방문하게 된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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