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17세’- 키‘7피트4인치’- 체중‘315파운드’- 꿈‘제2 야오밍’
NBA 최대 에이전트 SFX 초청
레이커스 스카웃 앞 기량테스트
“저 덩치면 신인 1라운드 지명감”
“내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힐 재목이 분명하다.”
‘제2의 야오밍’을 노리는 NBA 최대규모 에이전트사인 SFX의 야심작 하승진(17·삼일상고)이 11일 오전 LA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키 7피트4인치, 체중 315파운드의 어마어마한 체구는 지나가는 미국인들의 눈도 휘둥그래지게 만들었다.
한국농구 역사상 최장신 선수인 하승진은 NBA 진출을 위한 ‘테스트’를 받기 위해 아버지 하동기씨와 함께 LA에 왔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NBA 선수들의 26%를 거느리고 있다”는 미 농구계의 ‘수퍼파워’ SFX사의 초청으로 약 1주일간 LA에 머물며 NBA 스카웃들에 기량을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말 소속 트레이너를 한국에 파견, 하승진의 기량을 이미 한차례 점검한 SFX는 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A 레이커스에도 하승진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날 하승진을 마중 나온 SFX사의 한인 에이전트 잔 김은 아직 고등학생인 하승진의 내년 한국선수 사상 첫 NBA 진출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아직 ‘로터리 픽(Lottery Pick·탑11)’일지 모를 뿐 내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힐 것”을 장담하며 “하승진은 이제 17살이라 더 클지도 모른다. 저 덩치에 잘 뛰며 양손을 다 쓰는 이점까지 가지고 있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SFX는 2년전 드래프트에서 종합 1, 4번으로 지명된 콰미 브라운(워싱턴 위저즈)과 에디 커리(시카고 불스) 등 하이스쿨 스타들의 NBA 진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바 있어 이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하승진은 이날에도 대학농구에서 먼저 기반을 다질 의사가 없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아마추어 선수는 일단 에이전트와 손을 잡으면 아마추어 자격을 상실, NCAA에서 뛸 수 없는 것이 예사다. 그리고 “한국 코칭이 형편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훈련을 받아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거센 편으로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승진 일문일답
“2~3년 열심히 하면 NBA서 뛸 자신”
다음은 하승진과의 일문일답.
-NBA 진출을 위해 미국에 온 소감은.
▲매우 설렌다. 그러나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모두 보여주겠다.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선진 농구를 충분히 배우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기량이 NBA에서 통할 수 있다고 보는가.
▲많은 점에서 부족하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2∼3년 열심히 운동하면 미국 선수들과도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무릎 연골 부상은 어떤가.
▲많이 좋아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내가 미국 선수들에 비해 근력이 부족한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NBA 관계자들이 미흡한 반응을 보인다면.
▲아직 어리니까 기회는 많다. 호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기량을 쌓아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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