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기술자들의 한판승부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윌리엄 프리드킨(‘프렌치 커넥션’)과 모두 오스카 조연상 수상자들인 타미 리 존스(‘도망자’)와 베네시오 델 토로(‘트래픽’)가 연출하고 공연한 영화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형편없는 졸작이다. 내용이라곤 전무하다시피 한데 영화라고 부를 수도 없는 한심한 작품.
프리드킨은 1995년에도 범죄스릴러 ‘제이드’를 만들어 비평가들의 야단을 맞았는데 이번에 또 이런 무의미한 영화를 내놓은 것을 보니 연출자로서의 총기를 완전히 상실한 것 같다.
이 영화가 ‘제이드’처럼 프리드킨의 부인인 셰리 랜싱이 사장으로 있는 패라마운트에 의해 배급됐다는 사실이 수상하다.
영화는 신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자신을 위한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는 내용이 담긴 밥 딜란의 노래 ‘다시 찾은 하이웨이 61’의 가사를 컨트리가수 자니 캐쉬가 굵직한 음성으로 낭독하면서 시작된다.
이 때부터 이 영화가 허튼 소리를 하겠구나 하고 직감케 된다. 이어 화면은 1999년 세르비아군의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무차별 살육이 벌어진 코소보의 아비규환으로 메워진다(살육 장면이 지나치게 끔찍하고 길다). 이 곳에 침투한 미군 특수부대 요원 아론(베네시오 델 토로)은 세르비아군 지휘관을 살해한 공로로 은성무공 훈장을 받는다.
그러나 아론은 코소보의 경험 때문에 완전히 실성하다시피 해 인간 사냥꾼이 된다. 오리건의 숲에서 사냥꾼들이 연쇄적으로 처참하게 살육되자 애비(카니 닐슨)를 반장으로 한 FBI가 수사에 나선다. 그리고 FBI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산 속의 오두막집에 혼자 살고 있는 특수요원 지도 교관이었던 L.T.(타미 리 존스)의 도움을 요청한다. L.T.는 특수부대 원들에게 살인기술을 가르친 자로 아론은 L.T.의 수제자. L.T.와 아론은 부자 같은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절망에 빠진 아론은 L.T.에게 편지로 도움을 청했지만 과거를 잊기로 한 L.T.는 이를 묵살했다.
모두 영혼에 상처를 입은 살인기술자들인 아버지와 아들이 포틀랜드 시내와 주변 숲을 무대로 쫓고 쫓기면서 유혈 낭자하고 잔인한 폭력이 일어난다.
R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