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구 예산난으로 감원대상 통지받은 한인교사 박지연씨
전직 교사였던 어머니의 뒤를 이어 2년전 교직의 길에 들어섰던 한인 박지연(26, 사이프러스 소재 모리스 초등학교 교사)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12일 통합교육구로부터 주정부의 교육예산 감축으로 2003~04 학사연도에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의 통지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고 가능성을 담은 통지서를 받은 지난 12일 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통지서를 받은 교사들에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한 대답을 줄 수 없는 상태라 더욱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녀는 통지서를 받은 것과 관련된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눈가에 살짝 눈물을 비쳤다.
오렌지카운티 산하 대다수 통합교육구들은 규정에 의거, 15일까지 각급 학교 교직원들에게 통지서를 우송했으며 통지서를 받은 교직원 수가 OC 전체 교직원의 4%에 해당하는 1,000명을 훨씬 넘어서 OC 교육계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끌시끌한 가운데 교육예산 감축의 불똥은 박씨의 발등에까지 떨어진 것.
그녀는 현재까지 유치원∼3학년 교실에 학생 20명당 교사 1명을 배정했던 학교들이 예산감축 여파로 다음 학기부터 유치원과 3학년 교실에 대략 학생 30명당 교사 1명을 배정할 계획을 세움으로써 교사가 남아돌게 된다고 했다.
UCLA를 졸업한 그녀는 통지서를 받은 것과 관계없이 교직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아이들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미래의 자산이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 사회의 동량으로 키우는 것은 사회를 위한 커다란 봉사라고 여긴다”며 교사로 입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서로 존중하자’란 학교 표어에 따라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재학생들에게 성장 배경, 문화, 언어가 서로 다르지만 사람은 매우 중요한 존재로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그녀는 “처음에 가르치는 방법을 잘 몰라 내심 당황하기도 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으며 가정환경은 아이들의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있는 그녀가 이 학교를 그만두게 될지 여부는 오는 6월에 최종 결정된다.
새로 입학하는 유치원생들이 크게 늘면 계속 근무하게 될 여지가 생기게 되는데, “6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른 교육구에 일자리가 있는지 적극 찾아 나설 것”이라며 교직에 대한 애착심을 보였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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