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자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젠 더 내려갈 데도 없어요. 어차피 터질 전쟁이었던 만큼 빨리 끝나서 경기가 살아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거나 "글쎄요 전쟁이 시작됐다고 뭐 달라질게 있겠어요. 더 나빠질 것도, 더 좋아질 것도 없다고 봐요"라고들 한다.
당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황은 나쁜 소식뿐이다. 보복 테러의 우려로 주요 다리 및 터널 등에 대한 검문 검색이 강화되자 교통 체증의 심화로 청과, 수산 등 유통 관련 업종의 한인들은 물류비용의 상승에 고통을 겪고 있다. 사회적 불안 속에 일찍 귀가해 TV로 뉴스를 시청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요식업계도 손님이 끊겨 문을 일찍 닫는 곳마저 속출하는 지경이다.
불황의 무풍지대라 여겼던 식품업계도 전쟁으로 인한 사재기 특수(?)마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행인 점은 외적인 변수들의 움직임이다. 전쟁 발발과 함께 주식은 올라가고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와의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그 동안 위축됐던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에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한인들은 이와 같은 각종 내외적인 상황에 둘러싸여 이번 전쟁의 발발을 놓고 기대 반, 무관심 반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분명하게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근 설립된 한 여행사의 움직임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불경기에다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최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여행업계에서 오히려 브로드웨이 뮤지컬, 우드베리 쇼핑몰 등과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키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 "현재의 상황이 오히려 좋은 조건의 계약에 도움이 됐다"는 여행사 대표의 설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현명함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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