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이민수 <취재부 부장대우>
"한국정원이 없어지는 것이 싫어 자원봉사자로 지원했습니다."
지난 22일 브롱스 뉴욕식물원 패밀리 가든의 청소의 날을 맞은 루스 리 하월 패밀리 가든은 한국 정원에만 유독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한인들로 붐볐다.
지난해 못지 않은 숫자의 한인들이 참여, 흙을 뒤집고 거름을 주고 배양토의 두께를 높였다. 물이 잘 흘러 내려갈 수 있는 도랑도 만드는 등 땀을 흘리며 힘을 모았다. 이중에는 자원봉사를 지원한 한인의 자녀들도 보였다.
유독 눈이 많이 내렸던 긴 겨울을 지내는 동안 2003년에도 한국정원이 다시 뉴욕식물원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식물원측과 지난해의 자원봉사자들은 걱정을 해왔었다. 이유는 이 대지를 처음 한국정원으로 지급 받은 조한나씨가 개인 사정으로 뉴욕을 떠나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뉴욕식물원은 지난해 한국정원에 자원봉사한 한인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계속 한국정원을 꾸려나갈 수 있는지 점검했다. 연락을 받은 6명의 한인은 쾌히 봉사를 지원해 뉴욕식물원은 한국정원을 계속 배정할 것을 결정했다.
이날 청소의 날에는 본지를 통해 한인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기사를 보고 참여한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들은 작은 땅이지만 한국정원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애국심에 가득 찬 채 바쁜 주말 스케줄을 뒤로하고 모인 것이다.
한국정원 옆에 있는 중국정원은 10여년 이상 가꿔온 80대의 중국인 할머니 웨이 칭 뮈 자원봉사자와 그의 자녀 2명, 캐리비안 정원은 1명, 내티브 아메리칸(인디언) 정원은 부모와 2자녀의 일가족이 각각 이날 행사에 참석해, 단합해 움직이는 한인들의 모습을 부러운 듯 지켜봤다.
이번 한국정원에 지원한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꽤된다. 또 한국정원의 규모가 자신의 집 정원보다도 훨씬 적은 사람도 여럿 있다. 여하튼 한인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힘을 모아 봉사를 지속하면 그 마음 이상의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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