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해병대원 호세 가리바이 상병
이라크전에서 쓰러진 미군병사들이 늘어나면서 애달픈 사연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주말 나시리야 교전중 사망한 캠프 리준 소속 해병대원 11명중 한명인 호세 A. 가리바이(21·코스타메사 거주·사진)는 멕시코 할리스코 출신으로 내년에 해병대를 제대한 후 경찰관이 되기를 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모친과 함께 미국으로 입국했지만 최근에야 영주권을 받았으며 그렇게 원하던 시민권 취득을 눈앞에 두고 전쟁터에서 희생되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포트 하버 고교졸업 직후인 3년전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을 전장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던 모친 시모나 가리바이(51)에게는 24일 아침 아들의 전사통지서가 인편으로 배달됐다.
이날 아침 7시30분 그녀의 집 현관에는 두명의 해병대원이 당도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우리 아들 ‘천사’가 이 부상당했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가족들에게 천사로 불렸었기 때문. 그러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전사했다”고 말했다는 것. 그녀는 “제대후 경찰관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그만 다른 세상으로 갔다”고 흐느끼며 “제발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이 빨리 끝나게 되길 부시대통령에게 간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그녀의 집 앞에는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들이 꽃다발들과 함께 놓여졌다. 해병대 유니폼을 입고 찍은 그의 대형사진도 전시된 채 이웃과 방문자들을 맞았다. 미식축구선수생활을 함께 하던 동창들과 팀 코치, 또 주변 친구들도 몰려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특히 쿠웨이트에서 친구들에게 보낸 그의 마지막 편지가 전사통지서가 배달된 24일 당도, 친지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가리바이 가족들은 25일에는 멕시코영사 루이스 미겔 아미에바의 공식방문을 받고 멕시코정부의 애도사를 전달 받았다. 한편 가리바이외에도 23일의 교전중 사망한 11명의 대원중에서 캘리포니아주 출신자는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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