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동산의 지리적 위치가 어느 곳인가에 대해서는 성서 지리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창세기 2장10절 이하에 따르면 에덴 동산에서는 4개의 큰 강이 발원되고 있으며, 그 강들의 이름은 바손, 기혼, 힛데겔(영어로는 티그리스), 그리고 유프라테스라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이중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은 오늘날까지도 존재하고 있어, 바로 지금 전쟁이 한창중인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관통하고 있다.
에덴 동산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이 살기에 가장 완벽한 환경, 자연조건으로 꾸미신 곳이었다. 그러나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는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해 동산에서 가차없이 추방되었고, 그 후 에덴 동산에는 어떤 인간도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동산이 되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6천여년의 세월이 흘렸다.
오늘 나는 CNN-TV를 통해 에덴 동산의 근원지었던 이라크 바그다드 땅에 최첨단 기술로 만든 각종 미사일들이 도시 건물들을 산산 조각나는 엄청난 모습을 목격한다. 또한 각종 무기와 폭탄, 생화학 무기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대량 살상의 가능성 등을 점치는 뉴스 해설가의 핏발 서있는 표정 가운데, 또 다른 선악과 사건을 목격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된다.
사담 후세인은 이번 전쟁은 성전(지하드)이기 때문에 전투중 미군을 사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파라다이스에 들어가는 구원을 얻게될 것이라며 생명을 바쳐 전투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많은 미군들이 군복 웃주머니에 포킷용 성경책을 휴대하고 있으며, 틈틈이 시편등을 읽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전쟁은 유난히 종교 전쟁, 문명간의 충돌이라는 인상을 다른 어떤 전쟁보다 강하게 풍기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500여명의 교인들이 기도원에 올라가 이라크 전쟁과 부시대통령, 그리고 전쟁을 지휘하는 전투 사령관들을 위한 특별 기도회를 가졌다.
그런데 성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자녀 또는 남편을 이라크 전쟁터로 내보내고 가슴 졸여하고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히 이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눈물 뿌리며 중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이 어느 새 우리들 주변에도 이렇게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된 선악과 사건이후 6천여년이 지나서 지금 이 세대를 살고 있는 전 인류의 관심은 또 다시 바로 원점, 인류의 시작점이었던 그 땅으로 되돌아와 있다. 이것은 바로 원점은 시작점인 동시에 종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수학적인 진리로 대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에덴 동산에서 시작된 인류의 역사가 에덴 동산이 있었던 그 땅의 전쟁으로 종결지어 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성경에서는 인간의 온갖 악함과 음행에 대한 심판으로 불의 재앙이 있은 후 반드시 새 하늘과 새 땅(요한계시록 21:1)을 약속하고 있는 사실이 요즘처럼 강하게 나를 사로잡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백 승 환
(주님의 영광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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