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지 한달도 채 안돼 한국 전주에 있는 한 성당에 버려진 뒤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여성이 생모를 찾고 있다.
현재 맨하탄 소재 뉴 스쿨 대학 3년생으로 영화(Director/Film Making)를 전공하고 있는 미자 새너(31)씨는 26일 본보를 방문, "나를 낳아주신 생모에 대한 그리움과 궁금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막막하지만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새너씨는 지난 72년 1월 전주시 전동 성당 앞을 지나던 방유미씨에 의해 발견돼 이리(I-Ri) 크리스찬 고아원(현재 크리스찬 삼애원)에 맡겨졌다. 고아원에서 4년간 생활한 새너씨는 1976년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제임스 새너씨의 가정으로 입양됐다.
새너씨는 "미국의 부모님께서 항상 내가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권유했다"며 "지난 99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부모를 찾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자라면서 한국에 대한 별 관심은 없었지만 대학교 1학년때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처음으로 맛보고 그 맛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진데 대해 너무 놀랬습니다." 새너씨는 한달에 최소한 두 번씩은 혼자 맨하탄 32가를 찾아 한국 음식을 맛보고 있다.
새너씨는 졸업 작품으로 한국 입양인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영화의 제목은 버려진 자신을 고아원에 맡겨준 방유미씨에게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유미’로 짓기로 했다.
"생부모를 만나면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의 생부모님들은 저에게 기회를 주시기 위해 저를 성당 앞에 두셨어요. 본인들이 제공할 수 있는 환경보다 더 좋은 환경을 누군가가 저에게 주실거라 믿고 저를 맡기신게 아닐까요?" 새너씨가 한 마지막 말이 가슴에 아려왔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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