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진격 불구 수개월 걸릴 것
긴 보급로·이라크 저항 변수
펜타곤선 ‘예상속도 유지’반박
미군이 세계 전사에 기록될 만한 빠를 속도로 북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군 고위급 지휘관들은 전쟁이 수개월 더 지속될 것이며 보급로 확보와 이라크 군 제압을 위해 추가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열린 군 작전회의에서 일부 군장성들은 혹독한 기후조건과 후방 보급로 확보 문제, 예상외로 강력한 이라크 군의 저항 등을 들어 속전속결 전략을 수정하고 장기전에 대비한 추가 병력 배치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펜타곤 관계자들은 부정적 견해를 반박하며 진군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군장성들은 후방 300마일에 걸친 군 배치로 집중력이 떨어진데다가 육군의 주 화력인 AH-64 공격형 아파치 헬리콥터 100대 이상이 기상 이변 또는 24일 전투 손상으로 이륙하지 못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바그다드 동쪽 티그리스강 인접 도시인 알 커트로 진격하는 해병대와 보급로가 매복을 당하고 있으며 연료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예로 들었다.
미국은 터키를 통해 북부 이라크 전선으로 투입하려던 미 육군 제4 보병사단의 진로를 바꾸어 쿠웨이트를 통한 전선 배치를 진행하고 있으나 한달 이상 소요되는 탱크등 기갑 부대 장비 운반 때문에 4월중에나 전선 투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콜로라도 카슨 기지의 제3 기병여단과 텍사스 후드 기지의 제1 기병사단을 파병하고 있으나 장비 운반이 완료돼 전선 투입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펜타곤은 그러나 이들 장성들의 부정적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탠리 맥크리스탈 육군 소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작전이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가 기대했던 속도로 진군했고 예상대로 화력이 집중되고 있어 작전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보급로 확보를 위해 쿠웨이트에 주둔중인 82 공수사단의 일부와 이라크 깊숙이 진군해 들어간 101 공중강습 사단 병력 일부를 투입할 예정이다.
사실 미군의 보급로 확보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다. 최전방에 있는 제3 보병사단이 보유한 식수와 식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보급 차량에 대한 저격과 쿠웨이트 국경 지대의 교통 체증으로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1차 걸프전 당시 제3보병 사단을 이끌었던 퇴역 장성 배리 맥카프리는 “제3 보병 사단이 공화국 수비대 3개 사단을 맞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내가 지휘관이라면 후방 화력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그다드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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