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코어’놓고 지구 물리학자들 논란
중심 냉각되면 화성처럼 죽은 혹성 전락
식는 시간, 영화속 3개월 아닌 10억년 걸려
활활 타고 있는 지구 중심부의 자연 원자로가 활동을 중단하면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것은 바로 지구의 종말을 뜻한다.
그러면 이같은 재앙은 과연 닥칠 수 있을까.
이것은 오늘(28일) 개봉하는 힐러리 스왕크, 스탠리 투치, 딜로이 린도 주연의 영화 ‘코어’의 중심 플롯이기도 하다.
파라마운트 영화사가 제작, 배급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과학 드릴러 ‘코어’에서 자문을 담당한 지구 물리학자 J. 마빈 헌던은 지구 중심부의 핵물질이 지구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생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어’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헌던의 이론에 대해 다른 지구 물리학자들은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학자들은 녹은 상태의 철로 구성돼 있는 지구 중심부가 세 곳에서 그 에너지를 공급받는다는 이론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즉 ▲지구가 처음 불덩어리로 생성됐을 때부터 남아있는 열 ▲지구 내부 지층끼리의 마찰 ▲지구 표면 밑에 존재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의 붕괴가 그것이다.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열은 지구가 약 45억년 전 탄생할 때부터 존재한 중심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중심부는 아직도 온도가 6,000도에서 1만3,000도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엠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 지구 중심부는 자장을 형성, 나침판을 움직이고 우주 공간에서 날아드는 위험한 방사성 미립자들을 막아준다.
그러나 헌던은 지구 중심부의 에너지는 용해상태의 철에서 나온 것보다 직경이 수 마일에 달하는 거대한 우라늄에서 발산되는 것이 더욱 크다고 주장한다.
헌던은 “이 우라늄은 지구 핵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각층 헬륨을 측정했다.
헌던은 용암에서 추출된 두 종류의 헬륨양이 2년 전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 과학자들의 전망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분출된 용암속의 헬륨양이 전에 비해 증가했다. 이것은 바로 지구 내부에 있는 핵연료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많은 지구 물리학자들은 이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하지만 전적으로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패사디나에 있는 칼텍의 지구 물리학자 데이브 스티븐슨은 말한다.
“헌던의 이론은 지구 중심부에 있는 우라늄이 어떻게 충분하게 농축돼 원자 반응을 일으키는 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지구 물리학자들에게 지구의 헬륨양은 더 이상 커다란 미스터리가 아니다” 스티븐슨은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던은 자신의 이론이 과학 학술지와 영화 화면에 동시에 등장하는 매우 드문 기회를 잡았다.
영화 ‘코어’는 지구가 중심부의 핵물질을 모두 소진한 후 이 활동을 부활시키려는 과학자들의 필사적인 노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헌던의 이론을 발전시켜 지구 중심부의 원자로 활동이 졸료되면서 지구의 보호막 구실을 하는 자장도 기능을 상실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헌던은 지구와 흡사한 화성은 중심부의 원자로가 오래 전에 활동을 멈추면서 자장도 거의 상실했다고 말한다.
‘코어’는 지구가 자장을 상실하면서 그동안 차단됐던 우주 미립자들의 교량, 빌딩 등 철골 구조물들을 파괴시키는 엄청난 재앙을 묘사하고 있다. 지구 중심부가 냉각되면 지구는 화성과 같은 죽은 혹성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지구가 냉각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불과 3개월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10억년이 걸린다.
“또한 영화속에서 묘사된 것 과는 다르게 실제 상황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헌던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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