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3주째로 접어들면서 바그다드 턱밑에 포진한 미군 선발대는 공화국수비대와 대치한 채 대결전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대치중인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동태와 물밑 움직임 등을 정리한다.
◎미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보유 중인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의 3분의1을 사용했다고 CNN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 해군이 이라크전 개전이래 지금까지 토마호크 미사일 700여기를 발사했으며, 2,000여기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제작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군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뒤 인공위성으로 유도돼 최고 95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120만달러다.
◎미 해병은 31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이자 화학전의 대가로 알려진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의 생포작전에 나섰다. 이라크 남부군 총사령관인 알 마지드는 지난 88년 북부 크루드족을 상대로 독개스를 사용해 ‘케미컬 알리’라는 악명을 얻은 인물. 해병대의 정예 경무장 측후병들로 구성된 ‘체포조’는 장갑차와 헬기의 근접 공중지원을 받아가며 나시리야 북쪽 30마일 지점의 사트라에 있는 바트당 본부와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알 마지드를 찾지 못했다.
알 마지드는 쿠트와 쿠라트 시카르 등 나시리야 인근의 소도시들을 오가며 후세인 추종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에 정통한 해병 관계자는 “알 마지드를 목격하긴 했지만 아직 잡지는 못했다”며 그는 아직도 이라크 남부 지역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규모 이라크 폭격으로 조만간 주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렉세이 니콜라예프 러시아 지진연구소장이 31일 경고했다. 니콜라예프 소장은 “지난 밤 이란에서 관측된 지진은 이라크 폭격 여파로 인한 것일 수 있다”면서 “머지 않아 다게스탄 등 이라크 주변 지역에 강력한 지진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격은 지진에 민감한 지역의 지각활동을 촉진시킨다”면서 “1991년 1차 걸프전과 1999년 유고 공습 경험에 비춰 지진은 폭격 후 2~4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예프 소장은 “폭격 후유증 지진은 심지어 1,500㎞ 떨어진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31일 고위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이라크 텔리비전 방송에 나왔으며 이 회의에는 그의 장남 우다이도 참석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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