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면서 바그다드 공격 시기에 대한 구구한 억측이 나돌고 있다.
부시 행정부와 군부내에서도 기존의 방침대로 속전속결 전략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전열을 재정비하며 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인지를 두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1일 육군 사령관들의 입장을 들어 미군은 여건이 유리하게 성숙할 때까지 바그다드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군 공격을 미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USA투데이는 미군의 바그다드 공격은 앞으로 며칠내, 길어야 일주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속공파와 지공파 가운데 어느쪽의 입을 빌었느냐에 따라 180도 다른 전망이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30일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아직도 미국이 수행중인 전쟁계획의 일부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해 “바그다드 전투는 지금까지의 어떤 교전보다 훨씬 더 힘들 것”이라며 “미군이 완전히 준비가 됐을 때에 진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특히 바그다드 외곽의 미군 위치가 현재 변화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은 거시적인 의미에서 작전상 멈춤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라크 남부가 평정되고 추가 증원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바그다드 공격을 연기할 것을 명령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준비’를 강조한 것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바그다드 공격 연기를 명령한바 없다는 주장만 떼어놓고 보면 “원안대로 간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럼스펠드 장관은 바그다드 진격 전에 바스라 등 남부 도시들이 완전히 확보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그것은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이라크 지상전이 길어질 것이라는 광범위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불과 며칠내 또는 길어야 일주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후세인의 정예군 병력을 파괴하는 것이 펜타곤의 최고 우선순위를 가진 임무가운데 하나라고 전하면서 지상공격의 시기는 현재 계속되는 공습과 미군 병참공급의 효율성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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