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전화부스속 스릴넘친 심리공포극
시종일관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특하고 압박감을 주는 흥미만점의 심리공포 스릴러이자 도덕극이다. 이기적이요 비도덕적인 현대 도시인들에 대한 단죄의 얘기이기도 한데 영화의 내용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더욱 스릴 있고 사실적이다.
1시간 반동안 주인공이 공중전화 부스 내에 갇혀 있는 내용을 어떻게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의문했었는데 결과는 예상외로 긴장과 스릴 그리고 감정마저 있는 A급 오락영화가 됐다. 공중전화에 갇힌 사람을 저격범이 노리는 얘기인데 지난 10월 개봉하려다 그때 워싱턴 DC 일대서 일어난 연쇄저격 살인사건 때문에 개봉을 늦춰 이제 선을 보인다.
뉴욕(LA 다운타운서 촬영) 브로드웨이의 홍보 전문가인 젊고 의기양양한 스튜(콜린 파렐)는 비도덕적이요 이기적인 인간. 스튜는 어느 날 53가와 8가의 후진 장소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자기가 침대로 유인하려고 점찍은 고객 파멜라(케이티 홈스)에게 전화를 걸러 들어갔다가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된다.
스튜가 벨이 울리는 전화기의 수화기를 드는 순간 나지막한 악마적 음성이 “너는 수화기를 놓거나 부스를 떠나면 죽는 줄 알아라”고 경고한다. 저격범(키퍼 서덜랜드의 음성 연기가 겁난다)은 공중전화 주변의 어느 건물 안에서 고성능 라이플로 스튜를 표적으로 삼고 끊임없이 스튜에게 도덕적 강의를 하면서 공포와 치욕감을 느끼게 만든다. 처음에는 저격범의 공갈을 농담으로 여기던 스튜는 저격범의 실연살인과 함께 저격범이 부스 내 감춰둔 권총까지 손에 쥐어들게 되면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이코 킬러로 오인 받는다.
경찰과 미디어와 구경꾼들이 부스 주변에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수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튜는 유리우리에 갇힌 동물이자 저격범의 꼭두각시가 돼 심한 감정적 심리적 학대를 당한다. 스튜를 부스 밖으로 끌어내려는 인간적인 형사반장 레이미(포레스트 위타커)와 스튜의 실랑이가 긴장감을 더욱 북돋는 중에 전화를 걸겠다고 부스 밖에서 아우성치는 창녀와 스튜의 말싸움이 살벌한 기운에 웃음을 제공한다. 스튜는 파멜라와 아내(라다 미첼)가 현장에 도착해 바라보는 가운데 마침내 눈물의 인간적 참회와 속죄를 한다.
화려한 연출 스타일의 조엘 슈마커 감독이 긴박감 가득하고 속도 있게 몰고 가는데 스릴러에 인간내면 성찰을 잘 섞어 흥미 있다. 뛰어난 것은 지금 급부상하는 아일랜드 태생의 파렐의 다변한 연기. 영화 내내 나오면서 오만하고 무심하던 자에서 자기 내면을 중인환시리에 발가벗겨 보여주는 연기를 뛰어나게 한다.
R.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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