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차기정부 구성 놓고 파벌간 주도권잡기 혈안
이라크의 재건과 영구적인 평화를 이루는데 최고 걸림돌은 종교와 부족, 국내파와 해외파로 분열돼 있는 이라크 국내사정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이라크인들은 ‘국내파’와 ‘망명파’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주도권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국내파들은 사담 후세인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도주한 해외파들을 ‘파이브 스타 호텔 체류파’로 비꼬면서 해외에서 호의 호식한 이들이 이라크 국민들의 고통과 국내사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한다. 반대로 망명파들은 국내파 중 일부는 사담 후세인 정권과 유착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있으며 이라크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상식도 갖추지 않고 있다고 반박한다.
영국 정부가 바스라 등 남부 지역의 통치권을 맡길 것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파를 대표하는 시아파 지도자 무자힘과 미국 국방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파를 대표하는 ‘이라크 전국 의회’의 아마드 찰라비 의장은 벌써부터 이라크 과도 자치 정부의 구성원과 역할 등에서 심각한 이견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라크 상황에 밝은 전문가들은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갈등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그나마 아직까지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이라크 국민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와 인구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간의 갈등과 무력충돌을 막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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