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2년 앞당겨… 당뇨병등 치료 길 터

인간 게놈 지도가 100% 완성됐다고 14일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게놈 지도 완성은 초안 공개 후 3년 만으로 당초 예상보다 2년 이상 앞당겨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과학자들은 유전의 비밀이 담겨 있는 인간 DNA 상에서 32억 쌍의 염기가 어떤 배열을 하고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첫 결실이 2000년 6월 6개 국 국제컨소시엄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연구센터 셀레라 지노믹스가 공개한 인간 게놈 지도 초안. 당시 완성률은 97%였다. 이를 바탕으로 3년간 연구한 끝에 이번에 마침내 DNA의 남겨진 부분 3%까지 해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HGP에 참가한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거 연구소의 제인 로저스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음악으로 비유하면 선전용(데모) 테이프 제작 단계에서 완전한 클래식 CD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매우 일찍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앨런 브래들리 교수는 “게놈 지도 해독 과정에서 20번 염색체 등의 비밀을 풀어내 당뇨병, 백혈병, 아동성 습진과 연관된 유전자 연구가 크게 진전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의 원인 유전자를 해독해 치료법 개발에 초석을 마련한 점이다. 이 병은 45세 이상 성인 20명 가운데 1명꼴로 영향을 받는 질병이다.

그러나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극소수 남아 있어 의학적, 과학적 진전과 함께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BBC는 전했다.


이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