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캔사스!
올해 캔사스를 NCAA 토너먼트 준우승으로 이끈 로이 윌리엄스(사진) 감독이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적한다. 3년전에는 모교의 오퍼를 거부하고 캔사스에 잔류했지만 2번째로 돌아온 기회는 놓칠 수가 없었다.
마이클 조단과 제임스 워시 등 NBA 최정상급 선수들을 줄줄이 길러낸 전설적인 대학농구의 명장 딘 스미스 아래서 기반을 닦은 윌리엄스 감독은 14일 캔사스 선수들에게 모교 노스캐롤라이나행을 통보하고 노스 캐롤라이나주 채플힐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윌리엄스는 지난 15년 동안 캔사스를 지휘하며 미 대학농구 역사상 4번째로 빠른 시일 내 400승 고지를 돌파했다. 통산전적은 418승 101패로 윌리엄스는 91년 우승을 포함, 지난 14년 연속 캔사스를 NCAA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배신감을 느끼는 캔사스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 1월 다친 어깨에 수술을 받아 깁스를 하고 있는 웨인 시미엔은 “윌리엄스 감독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있냐”며 화를 냈고, 초년생 스티븐 빈슨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윌리엄스의 이적설은 지난 3년 동안 노스캐롤라이나를 맡았던 매트 도허티 감독이 올 ‘파이너4’ 직전 사임하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지난주 내셔널 챔피언전에서 시라큐스에 패한 뒤 이적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받고는 화만 버럭 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00년 6월에도 이적을 고민한 바 있다. 딘 스미스의 후임 빌 거스릿지 감독이 은퇴, 모교의 지휘봉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 넘게 고민한 끝에 캔사스의 메모리얼 스테디엄에서 잔류를 발표, 1만6,000여명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다른 설명 없이 짧게 “남기로 했다”고만 말했는데 그 기회가 다시 찾아오자 떠나기로 한 것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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