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민 생방송 연설 보니
▶ “합의 안 하면 석유시설 강타”
▶ 동맹국들엔 “호르무즈 지켜라”
▶ 언론 “실망만 안긴 SNS 재탕”
▶ 이란 “더 파괴적인 공격 준비”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종전 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총공격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의 문은 열려 있으며 지금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기한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에너지 시설 등 핵심 시설을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순조롭지 않은 협상 상황에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되지만 종전 대신 전투를 선택하면서 중동 불안은 몇 시간 만에 다시 높아졌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간의 ‘극도로 강한(extremely hard)’ 공격을 예고하며 “이 기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쉬운 목표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의 석유(시설)를 때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그들에게 생존이나 재건의 작은 기회조차 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공격한다면 그곳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이란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의 시한을 설정한 이유는 전황 의회 승인 절차를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미국 전쟁권한법(War Powers Resolution)에 따르면 군사행동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60일로 제한된다. 2월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의 데드라인은 28일로 약 4주 후다.
아울러 그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나라들이 해협을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첫째,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라”며 “둘째, 뒤늦은 용기를 내라. 해협으로 가서 스스로 (석유를) 가져가고 지키고 활용하라.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호르무즈해협 이슈를 동맹국에 전가하는 동시에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의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미권 언론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표는 사실상 미국인을 향한 홍보전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내용은 없었고 한 달간 그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들을 재탕한 것에 불과했다”며 “이는 전쟁을 종식할 방안을 발표하길 기대했던 일부 공화당 세력과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혹평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신속한 평화 협정보다는 추가 확전 신호를 보냈다”며 “즉각적인 분쟁 종결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꺾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원유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금·은 시장은 반대로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이란 지도부는 결사 항전 태세로 재정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적들을 상대로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걸프 지역 국가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가담할 경우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함메드 만수르 후티 공보부 부장관은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는 예멘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며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침략이 더욱 격렬해지거나 특정 걸프 국가가 미국 또는 시온주의 세력(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하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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