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회입니다, 성함과 전화번호를 남겨 주시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13대 한인회이후 사용되고 있는 한인회 사무실에 전화하면 쉽게 듣게 되는 녹음 음성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14대 한인회 이사중의 한 사람이자 14대 한인회장 부인의 목소리이다. 영어 녹음목소리 주인공 역시 14대 한인회 이사 한사람으로 14대 한인회장 장남의 목소리로 추정된다.
’한인회 정상화추진위’가 본격 가동 발족된 이후 한인회 사무실에 전화를 걸면 번번이 녹음 목소리가 나왔고 그럴때마다 지시대로 몇차례 메시지도 남겨보고 본보 기자가 한인회사무실을 방문도 해 보았지만 14대 한인회장이었던 이우홍씨와는 15일 현재까지 연락 두절이다.
’한인회 정상화 추진위’가 본격 발족되었으니 정상화 요구를 받고있는 당사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말이다.
아마 이러다가도 한인회장의 명함을 들고 나가야하는 행사가 있으면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팩스로 자신의 동정을 전해 올 것이다.
이민100주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사회는 언제부터인가 ‘하와이 한인회’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마저 꺼져버린지 오래이다. 그러다 지난 8일 돌고돌아 ‘한인회 정상화추진위’가 공식 발족되며 뭔가 일을 꾸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이들의 행보에 동포사회가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할 것이다.
하와이 한인회는 1981년 발족한 이래 지난 20여년간 일부 회장단들의 비리와 동포사회 무관심등으로 흔들리는 위상속에서도 이정우초대회장, 신현종(2-3대), 조태룡(4-5대),고영수(6-7대),김정남(8-10대),강동석(11대),주기성(12대), 설 영(13대) 그리고 이우홍(14대)등의 역대 전임회장을 배출하며 오늘까지 그 맥을 이어 왔었다.
그러나 2003년 ‘하와이 한인회’ 는 역대 한인회의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받기엔 그 명분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14대 한인회 임기동안 한인회 운영은 동포사회에 철저하게 비공개로 일관되었고 이사진 구성 역시 베일에 가려 있었다. 14대 한인회 운영방식은 이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어떤식으로든 다시 정상적 한인회 운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부 한인들은 그러나 또다시 허를 찔리고 말았다.
비공개 이사회를 거쳐 아무도 모르는 정관수정 작업을 거쳐 간접선거에 의해 한인회장에 재선출되었다는 신문 공고를 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14대이후 오늘의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받는 한인회가 아니라 오로지 ‘명함속에만 존재하는 한인회’로 전락하고 만 셈이 되었고 ‘한인회정상화추진위’는 이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4대 이우홍한인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 당시 한인회 운영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고문변호사의 지시로 한인회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지난해 11월말로 끝난 나의 14대 한회장 임기는 연임되어 앞으로 2년간 더하게 되었고 현 한인회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본보 2월14일자 참조) ‘한인회정상화추진위’로부터 정면 공격을 받고 있는 이우홍씨는 이제 자신이 말하는 ‘법적으로 하자없는 한인회’에 대해 동포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개 설명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14대 한인회 운영 및 이사진들의 공개적인 발표와 그간의 한인회 운영에 관한 동포사회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우홍씨가 말하는 하와이 한인회는 ‘명함속의 한인회’ 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 것이다.
취재부 신수경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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