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출간, 한인 명단·업소 리스트 담아
미국으로의 대량 이민이 시작되기 전인 1964년, 남가주 지역에 사는 한인들의 명단과 한인업소 리스트를 담은 ‘한인록’이 한인사회 인사들에 의해 발간됐던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한인록은 특히 설문조사를 통해 남가주 전역에 사는 한인들의 현황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한 최초의 디렉토리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남가주 한인사회 연감 1964’라는 영어 제목을 달고 있는 이 한인록은 1,000여명에 달하는 한인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알파벳순으로 수록된 명부와 함께 한국식당 4곳과 치과의 8명, 변호사 3명, 자동차수리 1곳 등을 포함하는 한인 비즈니스 리스트가 실려 있어 인명록과 업소록이 합쳐진 형태를 띄고 있다.
이 1964년판 한인록에는 한인 인명록과 업소 디렉토리 외에도 한국의 출신 고교별 동문 명단, 한인교회 리스트, 한인단체와 유학생 단체 목록 등이 담겨 있으며 책 마지막에는 수십개 한인 업체와 개인의 협찬 광고도 실려 있어 당시의 한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한인록은 특히 남가주와 중가주 지역 한인들에게 3,000여장의 설문지를 보내 성별, 나이, 직종 등을 기재케 했으며 이를 토대로 응답자들의 현황을 보여주는 각종 도표도 게재, 흥미를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한인 응답자 중에는 남성이 61%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종별로는 학생이 가장 많고 이어 엔지니어, 비즈니스, 농업, 사무직 등 순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USC 동아시아 도서관에 1권이 보관돼 있으며 이밖에 UCLA 도서관 등에도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한인록은 개인인 박학선씨와 변천수씨가 발행과 편집을 맡고 당시 할리웃에 위치한 ‘오리엔탈 해리티지’(Oriental Haritage)사 코리안 부서가 출간한 것으로 돼 있다.
USC 동아시아 도서관 켄 클라인 관장은 “한인사회에서 발간된 다른 형태의 디렉토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한인록’ 형태의 디렉토리로는 이 책이 최초의 시도로 보인다”며 “본격 한인 이민이 시작되기 직전의 한인사회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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