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 한인교회 ‘부자동산’
하룻밤 함께지내며 막힌벽 허물어
지난 25일 오후 4시 애나하임 소재 하이야트 레전시 호텔에서 만난 이일주(8학년)군의 표정은 시무룩했다.
아버지 이해철씨와 단둘이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 영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버지 이씨의 얼굴에는 화색이 감돌았다. 대견스런 아들과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호텔에서는 어바인의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가 마련한 ‘부자동산’ 행사가 열렸다.
올해 처음 마련된 이 행사의 취지는 아버지와 아들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이다. 이 교회 오흡 집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 아들은 아버지의 속내를 이해하고,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깊은 신뢰로 건전한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 15가정이 참석했으며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도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사랑의 주님’ 등 찬양으로 시작된 ‘부자동산’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고, 게임도 즐겼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 동안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제 쳤다.
아들 대니얼 윤(8학년)군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윤성식씨는 10년 전 미국에 왔다고 했다. 아들과 자주 대화를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나 늘 걱정하던 차에 아들과 보다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행사에 참석했다고 했다.
“아들이 앞으로도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정직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며 “아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윤씨에게 대니얼은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 했다.
26일 오후 2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 문을 나서던 이씨는 “이 행사에 참석, 부자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모든 부모들의 희망처럼 아들이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정이 무척 밝아진 일주군은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아버지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10개월 전 아들과 부인을 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인데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울 것이라 여겨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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