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춘씨. 월드컵 축구서 인기 누려
OC 한인상공회의소 초청으로 한인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1일 OC에 도착한 이계춘(60)씨는 한국에서 ‘태극기 아저씨’로 불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온통 태극기로 장식한 독특한 의상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 세인들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면서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당시 그의 모습은 한국은 물론, 미국·영국·일본·멕시코·홍콩의 유수 TV 방송국 전파를 통해 지구촌에 널리 소개됐으니 그의 유명세는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이씨가 몸담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Merck)의 한국 현지법인(MSD 코리아)은 매달 한번씩 전 직원이 참석하는 회식을 하는데 마침 한국의 태극전사가 폴란드와 첫 경기를 가졌던 2002년 6월4일 마포 소재 할러데이 인 호텔에서 회식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한국팀의 역사적인 승리로 막을 내린 이날 한국팀을 상징하는 붉은 T-셔츠를 입은 400여명의 직원들이 TV를 시청하면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방송국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 ‘태극기 아저씨’ 출현의 단초다.
"내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회사측도 그냥 식사나 하면서 TV로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모임을 끝낼 것이 아니라 붉은 T-셔츠를 입고 응원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한국팀의 승리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으며, 갑자기 태극기의 위대함과 의미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이씨는 다음날부터 매일 새로운 태극기 의상을 입고 축구장을 찾았다. 여러 개의 작은 태극기가 붙어 있는 상의, 태극기로 테두리를 두른 모자, 대형 태극기 한 장으로 만든 바지 등은 모두 그의 창작품으로 월드컵이 끝나면서 24벌의 의상이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의 요청으로 기증됐다.
그가 이번 OC 한인축제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태극기 의상을 입고 축제장인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을 찾아 한국을 홍보하고 태극기의 의미를 전달하는 일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내가 알면 큰일인데. 태극기 의상 한 벌 제작하는데 80만원에서 90만원 정도 들었어요. 모두 자비예요"
그는 축제장에서 사람들에게 덤으로 휴대폰에 부착할 수 있는 3,000개의 태극기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다.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게 해준 국가에 무엇인가 보답하고 싶습니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아저씨’ 만세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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