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카고에 소재한 리비센터에서 열린 ‘애플 블로슴 티 페스티발(Apple Blossom Tea Festival)’에서 리더쉽 어워드를 수상한 김열수(80세·사진)씨는 “특별히 장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리더십어워드상은 하재관 노인센터 사무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받게 됐다고.
노인센터 회원이자 친목단체 화수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열수씨는 치매에 걸린 부인이 지난 97년 뇌수술을 받고 실어증까지 걸렸으나 6년간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고 있어 주위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실은 이게 상 받을 만한 일이 아닌데요. 57년을 함께 산 부인이 병을 앓고 있는데 당연히 내가 돌봐야 하지요. 기억상실증과 실어증에 걸린 부인이 2살된 아이처럼 천진해요. 오히려 정이 더 많이 들어서 바늘과 실처럼 늘 같이 다니지요. 평생 부인과 함께 이렇게 지내는 것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의 눈에서는 사랑의 빛이 넘쳤다.
세면은 물론, 머리 빗기고 옷 입히고 대소변 받아내는 일까지 거뜬히 해내온 그는 지난 4월 만들어진 ‘화수회’ 회장으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 또한 남다르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한다.
“특별히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창피하네요.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김열수씨가 마지막에 한 말 이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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