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율법사 공부를 한 연극배우 출신의 레즈비언 헬렌 레스닉이 글을 쓰고 감독하고 주연한 지적이고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유대인 레즈비언 영화라 부를 수 있는데 레즈비언도 다른 사람과 똑같으니 괴물로 보지말고 받아들이라고 관용과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진지한 내용을 코믹하게 처리한 글이나 연출(데뷔) 솜씨가 무리가 없이 유연한 참 사랑과 자기 발견 그리고 평생 약속의 어려움과 가족과 관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레스닉이 카메라를 보고 독백하는 것이나 유대교와 자신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 그리고 위트 있는 대사 등이 우디 알렌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레이철(헬렌 레스닉)의 독백조 회상으로 전개된다. 뉴욕 사는 레이철은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인 애인 레지(미셸 그린)에게 버림받고 상심해 샌디에고의 부모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레이철의 어머니 레아(알린 골론카)는 딸이 레즈비언임을 알게 된 뒤로 동성애자 권익옹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맹렬 여성. 레아는 몇 차례 블라인드 데이트에 실패한 딸의 행복을 위해 늘씬한 금발 미녀로 마사지 요법사인 크리스틴(에리카 셰이퍼)과 레이철의 데이트를 중개한다.
레이철과 크리스틴은 서로가 첫 눈에 반해 동거에 들어가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레이철은 레지를 못 잊어 가슴을 태우는데 이런 레이철을 놓고 그녀의 온 가족과 친구들(거의 대부분 동성애자들)이 마치 무슨 게임이라도 보듯 사태의 귀추를 주목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뉴욕서 레지가 레이철을 찾아 샌디에고로 원정 오면서 삼각관계가 발생하고 레지는 삶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과연 레이철은 레지와 크리스틴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얼굴이 좀 기형적으로 생긴 레스닉이 열심히 호연을 하는데 영화가 좀 더 맵거나 짠맛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미있는 내용과 순조로운 진행과 연출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맛이 결여돼 기시감이 있다. 그렇지만 동성애자는 물론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영화다.
성인용. Small Planet. 페어팩스(323-655-4010), 타운센터 5(818-981-981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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