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 열두달 중 오월처럼 별칭이 많은 달은 없을 것이다.
오월은 하늘이 높고 푸르며 온 대지가 신록으로 뒤덮이는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이어서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워진다.
또한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가정의 달에는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들이 오밀조밀 분주하게 달력을 장식하고 있다.
이렇듯 오월은 분명 따스함이 있는 계절, 생명력과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인 동시에 가정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가정의 따스함과 생명력을 대외에 알리고 배우게 하라고 우리 모두에게 말하는 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하와이도 오월은 다채로운 관련 행사로 풍요롭고 바쁜 한달이다.
특히 올해는 한인 이민 10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비적인 해로 우리의 달라진 위상과 발전을 타커뮤니티에 한껏 과시하고 자랑하는 축제의 한 해여서 더욱 좋은 오월이기도 하다.
이곳 저곳에서 마냥 좋아하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밝게 걸어가는 부모의 모습이 왠지 자주 보이고 그동안 세상살이가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했던 이웃과 정을 함께 나누는 행사도 많이 열리는 달이다.
이런 행복감과 여유로움 그리고 뿌뜻함사이로 작지만 간절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 소리들 중 하나에 귀를 기울이니 장수대학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수대학은 명칭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단순한 노인들의 친목단체를 넘어 영어수업, 무용강습등 노년의 일상을 거부하고 평생 공부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어 한인사회의 귀감이 되는 단체 중 한곳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단체들의 후원과 관심을 받아오던 곳이라 다소 예외로 받아졌다.
장수대학을 방문하던 날, 교실 한쪽 벽에 지친 듯 기대여 앉아 있는 컴퓨터는 장수대학의 현실이 안타까운듯 지그시 눈을 감고 있고, 한켠에 길쭉하게 서있는 북은 답답한 가슴을 어쩔줄 몰라 먼산만 바라고 있었다.
한 두사람의 보이지 않는 지속적인 후원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껴 모은 용돈으로 내는 회비가 장수대학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오히려 지금까지 운영되어왔던 것이 놀랍고 대단할 따름이다.
어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장수대학 한곳뿐이겠는가!
한인사회 곳곳에 사랑과 관심을 바라는 많은 손길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이제 이민백주년을 맞은 우리 한인사회도 나이에 걸맞는 좀더 성숙하고 발전된 한인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우리의 시각을 나에게서 우리로 돌려볼 때이다.
좀더 커다란 의미의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갖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정성담긴 관심으로 이웃을 바라볼 슬기가 필요하다.
오월 한달만 가정의 달이 아니라 일년 열두달 전체가 가정의 달이 되어 우리 모두가 함박웃음 가득히 머금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월의 하늘을 당당하게 쳐다보았으면 한다.
취재부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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