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대학(심리학전공)을 졸업하고 몇 년전 한국을 방문했었어요. 앰블런스 자동차가 달려오는데도 건널목을 건너는 시민들이 도무지 구급차를 피해 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문득 돈이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교사직을 선택했어요"
펄시티고교 신참내기 교사 주정남(미국명 크리스 27)씨의 장래 희망은 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담하는 카운슬러가 되는 것. 20대 젊은 나이에 머리에 무스를 바른 그의 모습은 교사라기 보다 유행에 민감한 이곳 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지만 교사로서 하와이 공립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그의 공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부모세대로부터 들어 왔던 우려의 목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 고등학생들과 함께 있으면 정말 제가 더 어려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요즈음 학생들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와는 또 다른 세대더라구요. 교사를 도무지 어려워하거나 존경하지 않아요. 전 최소한 대학진학을 위한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서라도 교사를 어려워했는데 말입니다"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을 두려워하고 문제아들에 대한 계도를 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는 현 교육계 현실이 아쉽다는 주교사는 그래서 더욱 더 카운슬러가 되어 한 젊은이의 미래를 열어주는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싶단다.
카운슬러가 되기 위해서는 석사학위이상을 취득해야 합니다, 저 역시 낮에는 고교에서 미술(사진)을 가르치고 밤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이지요.
지난 2년여 공립학교 고등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낀 점은 이들 학생들이 가족으로부터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방과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애정결핍은 문란한 성생활과 탈선으로 이어지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과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마리화나나 약물복용을 시작하게 된다고 전하는 주교사는
’문제아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주교사는 또한 틈틈이 하와이주 가정법원에서도 카운슬링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혼가정의 10대 청소년 자녀들의 상담을 주로 맡고 있어요. 한 가정이 깨어진다는 것은 작은 사회가 하나 무너지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10대 청소년 자녀들은 부모이혼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서부터 시작해 각종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됩니다"
주교사는 10대 자녀들에게 ‘하지마, 하지마’ 주문을 외우기보다는 적절한 자유와 더불어 책임의식을 심어주고 사랑과 관심을 전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카운슬링을 받고 한 사람의 학생이 바르게 선다면 그 학생이 또 다른 한사람을 선도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우리들의 삶의 질은 조금씩 조금씩 높아 갈 것이라며 교사로서의 소신을 전하는 주교사는 14대 하와이 한인회 주기성전한인회장의 외동아들이기도 하다.
<신수경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