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한달 하와이 한인 관광업계와 동포사회는 본국에서 온 두 곳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팀에 대한 시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AIG생보사와 하이리빙사의 1600여명 방문단은 하와이 한인 관광업계에 많은 화두를 던졌고 그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 붙을수도 있는 불씨들이 남아있다.
한인관광업계와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두 관광팀의 관광행태에 대해 비교하며 각자의 입장에 따른 해석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논쟁의 요지는 이렇다.
대규모 방문단의 입국으로 관광특수를 기대했던 한인관광업계는 하이리빙사의 여행을 주관한 본국 여행사측이 AIG생보사와는 달리 한인여행사를 배제함으로 결국 한인업소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해 하와이 한인사회에 아무런 경제적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분개의 목소리이다. 열번 백번 맞는 소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갑자기 돌출된 것일까? 아니다. 이번 결과는 이미 수년간 반복적으로 지속되어온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는데 사실 그 심각성이 더 있다. “예전에 관광단을 이끌고 왔을때 한인여행사로 인해 많은 피해를 봤다."는 하이리빙 여행사측의 입국인사에서 우리는 한인여행사의 배재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반면에 AIG생보사 담당 여행사측은“한인가이드와 한인업소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하이리빙사와의 차별화를 보였고 한인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현지 한인여행사와의 미묘한 갈등으로 그 공이 조금은 퇴색되었다.
혹자는 그럴것이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고. 그러나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재 하와이 한인관광업계의 현실이다. 사실 한인관광업계는 IMF 이후 지난 몇년간 계속되는 외부의 악재로 많은 수의 여행사들이 폐업과 감원등 뼈를 깎는 아픔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하와이 한인관광시장의 맥을 이어 하와이 한인경제의 한 축을 지탱해주고 있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남다른 애정도 있고 바램도 있고 관심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이 겪은 혹독한 고난만큼 여행사 상호간의 협조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 등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만약 하와이 한인관광업계가 잘 단합되고 보다나은 양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했었다면 본국의 관광팀이 한인관광업계를 이처럼 쉽게 외면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적자생존 경제논리속에서 살고 있다.‘같은 민족, 동포이니까’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경쟁뿐인 현실속에서 생존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서비스, 창조적인 신상품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5월의 한인관광업계는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행사들이 헤쳐모여 15대 회장을 새롭게 선출하고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인관광사들간의 신뢰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는 신임회장의 취임소감이 갖는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취재부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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